피로 얼룩진 우크라이나…“최대 100명 이상 사망”

입력 2014-02-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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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 하루 만에 최악 참사...내전 확산 우려도

우크라이나에서 2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충돌해 최대 100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 지도들 간의 휴전 합의가 이루어진 지 하루 만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야권의 반정부 시위 사태 이후는 물론 지난 1991년 구소련에서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 최대 규모의 참사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시위 진압을 위해 총기 사용을 공식 지시했으며 실제로 곳곳에서 실탄이 발사됐다.

비탈리 자하르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무기를 갖지 않은 경찰들에 대한 표적 사격이 시작돼 무고한 시민들도 죽어가고 있다”며 총기 사용 허가 배경을 설명했다.

과격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유혈 사태가 확산하면서 수도 키예프 거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은 키예프 시내 야권 시위대 의료진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하루 사위 참가자 100명이 숨지고 5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이날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양측 모두에서 4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18일부터 20일까지 양측 사망자를 모두 합치면 75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격분했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은 폭력 사태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인사들에 대해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내렸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진압 경찰들에게 총기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과격 시위대가 총기로 무장하면서 무력 충돌이 내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11월 친 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포기하고 러시아 쪽으로 기운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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