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마케팅 점검 포인트

입력 2006-04-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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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스윗닷홈', '아이파크', '어울림', '위브', '자이', '푸르지오',' 캐슬' '현대아파트', 'e-편한세상' 등등...(가나다 순)

건설업체가 주택 브랜드파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형건설업체는 수성의 위치에서 브랜드 선호도를 제고시키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이나 재런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도 업체대로 브랜드네임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공격적인 새 브랜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건설사의 관리능력이나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브랜드는 도태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할 경우 자칫 섯부른 투자로 낭패를 볼수도 있다.

사업수주나 실적이 많지 않아 분양시장에서 분양성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아직 건설사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의 경우 사후 브랜드 관리가 떨어지면 관심 밖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태동

브랜드 마케팅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부동산업계가 큰 변화를 겪으면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급기야 여러 건설 회사들이 쓰러지면서 업계의 불황 탈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출발했다.

이전에는 전국 아파트 이름의 대부분이 건설사이름 위주로 '현대아파트', '삼성한국형아파트', '럭키아파트', '대림아파트', '쌍용아파트' 이런 명칭을 사용했었다.

업계에 입장에서는 과거 부동산 규제정책 아래에서는 특색 있는 아파트를 짓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으므로 90년대 중반까지 아파트는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수준이 비슷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따라 잠재 고객들에게 자사 아파트만의 특장점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수단으로 브랜드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선봉으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꼽는다.

삼성물산은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00년 3월 '미래를 내다보는 공간, 아름다움을 담는 공간,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모토로 '래미안'을 내놓았다. 대림산업도 'e-편한세상'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았다.

이후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산업개발,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브랜드들을 앞 다투어 출시하기 시작해 바야흐로 브랜드 마케팅은 만개하게 됐다.

◆브랜드 인지도 아파트 값 좌지우지

외환위기와 분양가 자율화조치를 거치면서 브랜드네임이 분양률과 호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에는 동일한 행정단위에서 브랜드가 높고 낮음에 따라 시세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비슷한 시기의 입주물인 경우에도 프리미엄 형성에도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송파구 문정동 대우건설의 아파트는 2004년 10월 문정동 '대우 푸르지오'로 브랜드를 교체하자마자 일주일도 안돼 아파트 값이 500만원 이상이나 뛰어 올랐다.

입주를 앞둔 가구주들이 아파트 단지의 브랜드 교체를 요구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양천구 목동 '롯데 낙천대'는 지난 3월 '롯데 캐슬'로 이름을 바꿨다.

브랜드파워는 마케팅(홍보)비용과 건설사의 인지도가 함께 결부돼야 진정한 브랜드파워(가치)를 인정받는다. 사실상 각 건설사마다 시설 및 평면에 차이는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 브랜드 교체 열풍

판교를 시발로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로 돌입하는 이때 중견 건설사들의 새 브랜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첫 출시되는 사업장은 건설사가 추후 입소문을 의식해 시공이나 마감재를 고급화하고, 분양전 수요자의 요구를 철저하게 조사해 설계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건설사측은 주택의 품질과 비례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또 무리를 해서라도 처음 브래느드를 출시할 때 분양률에 도움이 될 만한 유망사업지나 택지개발지구로 낙점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중견 건설사들의 새 브랜드 출시 사례들을 살펴보면 남광토건은 '마이루트'에서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하우스토리'로, 우림건설은 '루미아트'에서 '우림필유'로, 호반건설도 '리젠시빌'에서 '베르디움'으로 변경해서 큰 효과를 봤다.

아남건설이 같은 세븐마운틴 그룹에 합류해 시너지 발휘를 기대하고 있는 우방은 '유쉘'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영조주택은 인기 탤런트 고현정 씨에게 20여억원이라는 파격적인 CF 계약을 하며 '퀸덤'이란 브랜드로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공간을 표방하며 여심(女心)에 호소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들어 건설사별로 단장을 마친 새 브랜드들이 청약시장에 얼굴을 드러낼 예정이다.

우선 판교와 김포 장기지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EG건설 브랜드“더원(THE 1)“은 김포신도시 장기지구(605가구)를 시작으로 수도권 최대 관심지역인 판교신도시(721가구)와 동탄신도시(542가구), 용인 등에서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동문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출시하는 브랜드 '아뮤티'는 '굿모닝힐'에서 교체한 후 처음 선보이는 물량으로 울산 번영로 10차로 대로변에 위치할 주상복합이다.

반도건설은 유보라(U'BORA), 우미건설은 기존 '보라빌'과 '이노스빌'브랜드를 리뉴얼한 '린'이란 브랜드를 들고 김포신도시의 시범도시 성격인 장기지구에 도전장을 냈다.

CJ그룹 계열인 CJ개발은 용인시 성복지구에 '나무엔'을, 성원산업개발은 중랑구 상봉동에서 '르씨엘'로 바람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의 이면...소비자 유의점

수요자들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며 극도로 양극화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니즈(needs)나, 차후 후분양으로 로드맵이 결정된 분양시장에서 이에 상응하는 브랜드 관리는 필수적으로 따라 줘야하는 건설사들의 숙제다.

소비자들은 분양성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사후 브랜드 관리가 불투명한 브랜드를 선택하면 입주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 네이밍의 화려한 이면 뒤에 숨어있는 건설사의 시공능력과 수주능력도 감안해야 한다.

브랜드 이름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에 상응하는 관리가 필수적으로 따라 주는 곳을 골라야 한단 뜻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브랜드도 브랜드지만 입지여건이 시세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 유망입지를 선별하는 지혜도 갖춰야 한다.

특히, 브랜드 런칭 초기 막대한 홍보비 증가가 분양가에 전가돼 고분양가 소지도 있어 청약자는 이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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