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엔젤 여러분들 많이 기다렸죠? 아레나투어 마지막 공연 오늘 열심히 즐겨봅시다.”
화려한 조명 속 틴탑 멤버 캡, 니엘, 리키, 엘조, 창조, 천지가 등장하자 1만여 함성이 후쿠오카국제센터를 뜨겁게 달궜다. 자리에 앉아 오매불망 틴탑의 등장만을 기다리던 일본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귀가 찢어져 나갈듯한 함성을 보냈고, 천사의 날개 모양으로 만들어진 보랏빛 형광등이 공연장을 수놓았다. 오프닝곡 ‘장난아냐’의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석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틴탑은 18일 오후 7시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 위치한 후쿠오카국제센터에서 일본 아레나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틴탑은 지난 5일 일본 나고야를 시작으로 8, 9일 요코하마, 13일 오사카에 이어 이날 후쿠오카까지 일본 열도를 넘나들었고, 팬들과 소통했고, 총 5회 공연동안 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정식데뷔 없이 성공적인 투어를 마무리했다.
후쿠오카의 바닷바람이 유난히 차가웠던 이날 팬들은 공연 시작 훨씬 전부터 콘서트장 앞에 운집해 “틴탑”을 연호했다.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섹션이 한국어와 일본어 등으로 꾸며져 틴탑을 향한 팬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틴탑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도쿄에서 왔다는 노리비씨는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무대를 보면서 귀엽고 섹시한 모습애 반하게 됐다”고 틴탑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40대 팬 유우코씨는 “화려한 댄스와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하는 점이 특별하다.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장점이다”고 전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1만명의 팬들을 위한 틴탑의 준비도 철저했다. 틴탑은 이날 ‘장난아냐’, ‘향수 뿌리지마’, ‘나랑 사귈래’, ‘긴 생머리 그녀’, ‘미치겠어’ 등 히트곡을 포함해 ‘사랑하고 싶어’, ‘못났다’, ‘니가 아니라서’, ‘너 땜에 못살아’, ‘손등이 스친다’, ‘반해’ 등 총 30여 곡을 소화했다. 자로 잰 듯한 ‘칼군무’는 파워풀한 댄스와 함께 빛을 발했고, 강한 비트의 댄스곡부터 가창력이 돋보이는 발라드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개별 무대는 틴탑의 숨겨진 섹시 본능을 일깨웠다. 창조는 ‘Nice%slow’와 함께 파워풀한 댄스와 끈적끈적한 19금 댄스를 선보였다. 곡이 끝나는 순간 상의를 찢으며 복근을 드러낸 창조의 모습에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이어 니엘은 ‘Take you down’을 통해 섹시 댄스의 향연을 이어갔고, ‘Rock Star’와 ‘Black skin head’로 파워풀한 랩핑 실력을 보인 캡의 단독 무대도 압권이었다.
관객들과 소통도 원활했다. 틴탑은 공연 내내 무대 양측, 뒤편에 자리한 팬들과도 일일이 소통하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자전거를 타고 객석에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안녕”이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친근함을 더했다. 무대 중간 중간 진행된 인사 멘트는 멤버들의 재치가 묻어난 콩트로 진행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와 정반대의 매력을 선보였다.
‘긴 생머리 그녀’에 이어 ‘미치겠어’로 공연을 마무리한 틴탑은 이내 등장해 ‘길을 걷다가’로 앵콜을 장식했고, 다른 공연에선 공개되지 않은 ‘흔들어놔!’라는 새로운 곡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무대를 수놓은 폭죽은 틴탑의 일본 투어를 축하해주기에 충분했다. 최초 1000명으로 시작한 틴탑의 일본 공연은 어느덧 아레나를 가득 채우는 대규모로 변모했다.
틴탑의 캡은 이날 공연 직전 “5회나 공연했는데 벌써 마감이라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빠른 시일 내에 많은 팬들과 다시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올해 멤버 모두 성인이 됐는데 이번 아레나투어를 통해 많이 성장한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