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아이는 부모의 장(腸)까지 닮는다 -변기원 변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2014-02-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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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발표된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는 아내를 의심한 남자가 자신과 자식의 닮은 부분을 찾지 못하던 가운데 서로의 발가락이 닮은 것에서 위안을 찾는 내용이다. 이렇듯 부모와 자식, 형제, 자매는 어딘가 닮기 마련이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은 당연하지만, 장(腸)까지 닮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내원 환자 중 장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부모님이 장이 좋지 않으시죠" 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놀란다. 환자의 부모나 자식 역시 장의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째서 장까지 닮는 것일까. 체질이나 장의 상태는 대부분 유전된다. 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식이 아닌 패스트푸드나 밀가루 음식, 탄산음료 등 서구화된 음식을 먹는 경우에는 많은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지난 추석 과거 틱장애를 치료받았던 최모(36)씨가 8살 난 아들과 함께 내원했다. 틱 증상을 불안해하던 최씨와 이야기하던 중 부자간 닮은 점을 찾았다. 아이도 자신처럼 불규칙적인 식습관은 물론, 배 고프면 밥보다는 빵과 우유를 주로 먹는다는 것이다. 아이의 장 환경을 살펴보고 밀가루와 우유의 민감도 검사를 해보니 예전 최씨의 장 환경과 흡사했다. 아이와 함께 정해진 시간에 바른 식단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조언만 했다. 이번 설, 최씨는 감사 문자를 보내왔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자 선생님이자 친구다. 아이는 취학전까지 부모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행동 하나하나를 배운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피가 되고 살과 뼈가 되는 잘못된 식습관은 아이의 올바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치미병(병이 되기 전에 미리 치료한다는 뜻)이란 우리 조상들이 먹어 왔던 음식들 속에 녹아있기 때문에 한식을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병이 예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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