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외환위기 공포 여전…2차 엑소더스 온다?

입력 2014-02-13 09:15 수정 2014-02-13 10: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외환보유고 바닥...옵션시장 신흥국 통화 약세 베팅 확산

신흥시장에 2차 ‘엑소더스’가 올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이탈이 가속화하고 이는 다시 통화 가치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31국 통화 중 옵션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를 비롯해 터키 리라와 헝가리 포린트, 인도네시아 루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에 대한 약세 베팅이 확산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그리브나는 1년 안에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터키와 남아공 등 신흥국들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터키는 지난 6월부터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고의 27%를 소진했다. 터키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34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단기부채를 0.29% 갚을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터키의 단기 부채 대비 외환보유고 비중은 골드만삭스그룹이 집계하는 14개 개발도상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남아공의 외환보유고는 국내총생산(GDP)의 13% 정도인 460억 달러다. 남아공이 무역적자와 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외환보유고 비율이 18%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빅터 서보 애버딘에셋매니지먼트 머니매니저는 “신흥국들의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보유고 투입 전략은 지속될 수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들 통화에 숏포지션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의 통화에 대한 가치 하락 압박이 고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리라는 1월에 달러 대비 2.39% 하락했고 남아공 랜드는 1월에 달러당 11.3909랜드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흥시장 주요국이 환율 방어 및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비롯해 통화 가치에 대한 평가절하까지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전일 자국 통화 텡게화 가치를 20% 가까이 평가절하했다. 외환보유고가 2009년 이후 최저치로 감소한 영향이다.

아르펜티나는 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 2011년 3월부터 250억 달러를 쏟아부어 현재 외환보유고는 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페소 가치는 올들어 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외환보유고는 변동성이 고조된 시기에 충격 흡수작용을 할 수 있다” 면서 “외환보유고가 낮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터키와 남아공은 지난 1월에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이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레미 베일 씨티그룹 전략가는 “취약한 신흥국들이 악순환에 빠지는 리스크에 직면했다”면서 “저성장과 높은 금리는 현지 자산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본유출로 이어지면서 통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마라탕후루' 챌린지 인기
  • “뚱뚱하면 빨리 죽어”…각종 질병 원인 되는 ‘비만’
  • "24일 서울역서 칼부림" 협박글에…경찰 추적 중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될까…오늘 영장실질심사, 정오께 출석
  • 미국 증권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 단독 우리금융,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2년 만에 되살린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53,000
    • -0.71%
    • 이더리움
    • 5,280,000
    • +2.25%
    • 비트코인 캐시
    • 686,000
    • -0.15%
    • 리플
    • 738
    • +1.65%
    • 솔라나
    • 245,300
    • +0.53%
    • 에이다
    • 649
    • -2.7%
    • 이오스
    • 1,144
    • -1.97%
    • 트론
    • 161
    • -3.01%
    • 스텔라루멘
    • 153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500
    • -1.27%
    • 체인링크
    • 23,140
    • +2.75%
    • 샌드박스
    • 617
    • -2.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