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죄송할 필요 없는' 이승훈, 명예회복 기회는 아직 남았다

입력 2014-02-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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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m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훈(사진=뉴시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이승훈이 8일 오후(한국시간) 벌어진 남자 5000m에서 12위를 차지했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스피드스케이팅 첫 주자로 나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영광의 재현을 노렸지만 일단 많은 팬들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결과를 얻었다.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 그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신인이었다. 장거리는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만큼 이승훈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크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경쟁자들도 이승훈을 강력한 라이벌로 꼽았고 팬들의 기대치 역시 밴쿠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대부분의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은 모든 경쟁자들과 직접 대결하는 방식이 아니다. 두 선수가 함께 뛰어 그 기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때문에 함께 타는 선수나 뛰는 순서 등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5000m 이상의 장거리 종목은 전후반 적절한 페이스 조절도 중요하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훈은 특유의 강점인 후반 스퍼트가 나오지 않았다. 4년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관규 SBS 해설위원은 “이승훈은 3000m 이후 스퍼트가 강점인데 이 같은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밴쿠버 대회 당시 그는 골인 지점 마지막 세 바퀴에서 모두 29초대의 랩 타임을 끊었다. 하지만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 모두 31초대였다.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는 김관규 위원의 말처럼 그날 컨디션에 따라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조로 출발해 경쟁자들의 기록을 모두 안 상태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 역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경쟁자들의 성적이 이날처럼 좋았다면 더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승훈운 5000m 경기를 마친 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을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죄송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번 대회를 위해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가졌고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만큼 본인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컸을 뿐이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 중 그의 성적에 실망한 팬은 거의 없다.

다행히 이승훈에게는 기회가 남아있다. 1만m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도 충분하다. 1만m는 18일에 경기가 열린다. 21일에는 이승훈이 “가장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던 팀추월 경기도 남아있다. 훈련했던 만큼 그리고 자신이 가진 기량만 충분히 발휘한다면 다음 경기에서는 웃으면서 링크를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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