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호복이 불량제품이라니…" 방역인력 '불안하다'

입력 2014-0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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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과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보호복과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세트 일부가 불량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전남 나주시 등에 따르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에게 지급한 방역관련 개인보호구가 불량품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날 나주시 세지면의 씨오리 살처분 현장에 처음 투입된 나주시청 공무원들은 지퍼가 잠기지 않거나 벌어지고, 방진 마스크의 코 고정핀이 떨어져 나가고, 고글의 끈이 끊어지는 사례가 속출했다.

불량품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개인당 2~3개씩 보호구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2차 감염 우려에 독감예방접종과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현장에 투입된 일선 공무원들은 작업 중에 보호복 지퍼가 벌어지자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려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오는 등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공무원은 "일손이 달려 방역과 살처분하기도 바쁜데 불량제품 갈아입느라 작업속도가 더 느려진다"며 "제품 대부분이 부실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보호복에서 불량제품이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제품설명서에는 유해 액체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2중봉제돼 있으며 압력분사 방어, 액상물질 방어, 방진 등에 탁월한 기능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개인보호구 세트는 일회용 보호복 1벌과, 마스크, 고글, 라텍스 장갑, 덧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은 모 대기업이 질병관리본부에 개당 9천660원에 납품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지자체와 방역 당국에 지급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까지 개인보호구 50만 세트를 사들였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수의계약으로 모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받았다.

일부 세트에서는 구비용품이 갖춰지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27일 오후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군장병 150여명에게 지급된 모 중소기업 납품 개인보호구 세트에는 라텍스 장갑이 들어있지 않아 장병들을 당황하게 했다.

현장에서는 임시로 빨간색 고무장갑을 구해 지급하는 촌극도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새제품을 뜯었는데 장갑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뿐만 아니라 지퍼가 고장난 제품이 20개 중 1개꼴로 나와 다른 보호복으로 갈아입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살처분을 진행중인 나주시의 한 공무원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해놓고 이렇게 지퍼도 안 잠기는 보호복을 주면 우린 어떡하느냐"며 "이렇게 어설프게 하니 AI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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