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48학번 선배의 ‘후배 사랑’

입력 2014-01-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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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졸업 박희정 할머니 근검절약하며 모은 1억 쾌척

올해 여든세 살인 박희정 할머니는 최근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2012년 11월 2억원을 기부한 지 1년여 만이다. 고려대는 지난 13일 장학기금 기부식을 열어 할머니의 뜻을 기렸다.

박 할머니는 이 학교 간호학과 48학번이다. 그의 남편은 2011년 작고한 고 류근철 박사다. 국내 1호 한의학 박사이면서 KAIST에서 초빙특훈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던 류 박사는 노벨과학상 배출을 염원하며 2008년 578억원이란 거액을 KAIST에 내놨다. 개인 기부액으로는 국내 최고액이다.

당시 고인이 박 할머니와 함께 내놓은 장학금은 거의 전 재산이었다. 그러나 부창부수격으로 박 할머니는 근검절약하며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학창시절 수재로 이름났던 박 할머니는 경기여고와 고려대를 거쳐 국선 장학생으로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유학한 뒤 고려대병원 간호부장과 의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장학금은 이 학교 간호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박 할머니가 내건 조건은 단 하나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됨됨이를 보고 혜택을 주라는 것이다. 박 할머니는 “간호학의 기본은 인간”이라며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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