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채용' 삼성이 바라는 인재상은

입력 2014-01-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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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지난주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한 이후 취업준비생들이 적잖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

특히 1995년 '열린 채용' 개념을 도입하며 폐지한 서류전형이 19년 만에 부활하면서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와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이 서류전형의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은 새로 도입되는 서류전형을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을 중심으로 한 서류면접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원자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로 표현할 수 없던 역량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얻고 회사는 정량평가 점수가 아니라 입체적 검증, 정성평가로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바뀐 채용제 내용을 채용 사이트 '삼성커리어스'에 자세히 소개했다.

삼성이 공식 채용정보에 밝혀둔 인재상은 세 가지다.

열정·몰입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학습·창조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열린 마음으로 소통·협업하는 인재를 말한다.

업무 열정과 프로의식, 창의적 감성·상상력·전문성, 이웃·사회와 협력해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를 기대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여전히 막연하다. '삼성맨'을 꿈꾸는 지원자로서는 도대체 어떤 인재상을 바라는 건지 구체적인 정보나 팁(tip·조언)을 원한다.

20일 삼성 블로그와 삼성전자[005930] 리크루팅 매거진, 삼성영포털 등에 따르면 '잘 쓴 자기소개서의 3대 원칙', '인사 담당자에게 묻는 면접 요령', '이런 후배를 원한다', '삼성이 평가하는 일 잘하는 직장인' 등 여러 게시글에 선배들이 전하는 입사 노하우가 녹아 있다.

◇ 자기소개서 팁 '진심·솔직함·스토리'

제일모직[001300]의 한 입사자는 모든 답변은 지원 기업과 관련 있게 쓰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답변만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단언한다.

온갖 수식어로 화려하게 꾸민 자기소개보다 진심이 담긴 간결한 소개서가 선택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원 기업에서 간절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면 소개서에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것.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것도 자기소개서의 비법.

큰 종이를 갖다 놓고 출생부터 현재까지 시간대별로 자신의 인생을 브레인스토밍 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내세울 만한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과거를 돌아보며 하나씩 떠오른 경험을 기업의 인재상에 매칭하면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따뜻한 면접' 평상심을 유지하라

2011년 하반기 삼성이 대규모 채용설명회를 하면서 펴낸 '삼성 리크루팅 매거진 에스퀘어'에는 "삼성 면접은 따뜻한 면접으로 유명하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간식이 많으니 아침식사는 못 챙겨도 괜찮다"고 썼다.

삼성 블로그에는 인사 담당자에게 면접 당일 좋은 성적을 낼 방법에 대해 묻고 답한 내용이 있다.

면접위원들은 신입사원 후보자에게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지나치게 난해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게 인사 담당자의 답이다.

생활태도와 기본적인 전공지식을 물어봄으로써 지원자의 됨됨이와 기초실력을 살펴보는 게 목적이다. 면접 준비로 고난도 서적을 보는 것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잘 표현할 방법, 긴장하지 않는 평점심을 유지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면접은 얼마나 똑똑한지 평가하는 게 아니라 열정과 태도를 보는 자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리크루팅 매거진은 부연했다.

◇ "이런 후배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작년 하반기 공채 마감이 끝난 뒤 삼성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선배들이 '좋아하는 후배 모습'을 조사한 자료도 블로그에 올라왔다.

첫째 모르면 물어보는 후배를 꼽았다. 이런 후배에겐 바쁘지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진다. '질문은 곧 열정'이라는 말과도 통한다.

둘째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 후배는 싫어할 사람이 없다고 블로그는 권고한다.

셋째 팀의 일원으로 함께 일할 줄 아는 후배를 원한다고 한다. 팀에서는 당장 주어진 업무가 시시하더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넷째 일 잘하는 후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맡긴 업무를 멋지게 해내는 실행력은 돋보이기 마련.

삼성에서 일 잘하는 직장인으로 평가받는 비결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블로그에는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증권[016360], 에스원[012750] 등 여러 계열사 직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올라 있다.

일 잘하는 비결은 비교적 단순하다. '우선 성실, 꼼꼼,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한다.

또 하나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편하고 빠른 이메일이 있지만 발품 팔고 인간적으로 일하면 협업이 더 잘된다는 게 실전에서 우러난 경험이다.

다른 사람 업무에 관심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일만 잘하는 건 아무리 점수를 잘 줘도 80점'이라는 말이 있다.

◇ '삼성이 인문학을 격려한다'

삼성영포털에는 '인문학을 다독, 多讀 해주세요'라는 게시글이 걸려 있다.

인문학은 사람과 사회, 기술을 이어주는 학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삼성이 다독, 특히 인문학 도서 다독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삼성은 SSAT에서도 인문학 분야, 역사 관련 항목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리크루팅 매거진 에스퀘어는 "수필, 만화, 소설, 전문도서 등 모든 책, 심지어 유아용 책자에도 배울 게 많다"며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보다 자기 계발을 위해 많은 책을 읽는 게 입사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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