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박보영 ‘피끓는 청춘’, 1982년 짜장면은 얼마? ‘추억과 공감’ 통할까

입력 2014-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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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청춘' 이종석-박보영(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1982년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얼마였을까?

오는 22일 설 연휴 개봉을 앞둔 영화 ‘피끓는 청춘’(제작 담소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이연우)은 1982년 충청도를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추억과 공감의 이야기를 담은 농촌 로맨스이다.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이 저마다 청춘의 운명을 안고 드라마틱한 사건을 그려 나간다.

영화 속에는 1982년 10월 31일은 무슨 요일이었는지, 1982년 짜장면 가격이 얼마였는지가 등장한다. 정답은 짜장면 가격은 400원, 요일은 일요일이다. 이처럼 ‘피끓는 청춘’은 1982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충청도를 무대로 그 시절의 추억을 한 가득 펼친다.

또 마지막 교복 세대만이 갖는 아날로그적인 정서를 담고자 그 시절 학생들의 교통수단인 통학열차와 단골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던 빵집, 중길의 작업 공간인 낡은 중국집의 쪽방, 남자들만의 공간인 중길 패거리의 아지트, 옛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는 전형적인 시골 극장 등도 추억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통 넓은 나팔바지, 교련복, 롤러스케이트, 맥가이버칼 등의 소품들은 물론 당시의 공익 광고와 영화 포스터 등 그 시절 추억의 장소와 의상, 소품들로 관객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피끓는 청춘’은 통학열차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시작해 학교 부분의 재현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 그 시대 학생들의 관심사나 지금과는 많이 다른 수업방식, 수업과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학생들이 교복을 입되 머리 모양은 자유롭게 하고 있는 모습도 고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1982년에 두발자유화가, 1983년에 교복자율화가 시행되었다.

또한 농업고등학교라는 설정은 농촌일손돕기 등 도시의 학생들은 알 수 없는 이색적인 재미를 전하고 지금은 사라진 교련 수업이나 소풍 시퀀스들은 그 시대에 학교를 다닌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전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밝고 희망찬 2014년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새해, 커다란 감흥을 안겨줄 것이다.

이러한 추억과 공감의 충청도 여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단연 배우들의 변신과 열연이다. 기존의 멋있는 모습에서 탈피해 능청스러운 표정과 몸짓,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무장한 ‘전설의 카사노바’ 이종석,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역대 가장 귀여운 ‘일진’ 박보영, 만장일치 물오른 미모를 뽐낸 ‘서울 전학생’ 이세영, 힘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고등학교라는 배경을 몸소 보여준 ‘싸움짱’ 김영광 등 독보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은 상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전작 ‘거북이 달리다’에 이어 오랜만에 선보인 영화를 통해서도 유머와 해학이 돋보이는 충청도 특유의 매력을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담은 이연우 감독의 연출력은 관객들을 1982년 교복 세대들이 펼치는 농촌 로맨스의 세계로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권해효, 라미란, 김희원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드라마적인 완성도까지 전 세대의 공감을 전할 복고 감성을 전한다.

‘피끓는 청춘’은 80년대 마지막 교복 세대들에게 바치는 찬가와도 같은 영화이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존재한다. 그 시절,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낭만적인 정서를 회상하게 만든다. 충청도와 80년대라는 배경을 통해 사람냄새 나는 정겨움과 충청도식 유머의 묘미와 더불어 소중했던 학창시절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의 모습은 부모님 세대들은 어떤 학교생활과 청춘 시절을 보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춘이고, 청춘이었던 힘이 남아도는 청춘의 초상을 그려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진짜 웃음을 전한다. 22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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