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가난과 비만의 악순환

입력 2014-01-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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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한국선진화포럼 12기ㆍ총신대 영어교육과

고소득층 아동의 비만율은 점차 줄고 있지만 저소득층 아동의 비만율은 9.7%로 10년 전(5.0%)의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한국비만학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향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다.

고소득층 자녀는 살이 찌찌 않는 웰빙음식과 채소, 과일을 많이 먹고 자란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비만율도 낮다. 반면 저소득층은 맞벌이 부부가 많다. 아이들은 지방함량이 높은 햄버거나 라면 등 고열량 저영양식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다. 물론 과일 섭취도 여의치 않다.

저소득층 가정은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여 식사할 기회가 드물다. 때문에 올바른 식사교육이 이뤄지기 어렵기도 하다. 저소득층 아동의 비만율이 높아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아동의 비만 문제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또 해결 방안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소아비만은 소아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같은 각종 소아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10~13세 소아비만인 아동의 70%가 성인 비만이 된다. 건강관리 비용이 부담인 저소득층 가정에서 비만치료는 버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다수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비만 아동을 그대로 방치해 둘 가능성이 높다.

둘째, 학업능력의 저하로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기회를 실현하기 어려워진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뚱뚱한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평균 8%가량 뇌 크기가 작다. 이 연구는 비만이 단지 몸을 뚱뚱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상적 뇌 성장이나 뇌 발달, 학습능력 신장까지도 막는 치명적 질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화목과 건강한 성장을 방해한다. 소아비만은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와 가족의 마음도 병들게 한다. 한두 자녀 정도만 가진 가정이 대부분인 요즘 비만 아동을 둔 부모의 좌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저소득층 아동의 비만 문제는 △치료비용의 부담 △학업능력 발휘의 어려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 △소득격차의 원인이 된다. 결국 비만과 가난의 대물림이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저소득층 아동이 겪고 있는 불균형한 영양 섭취와 건강상 빈곤의 원인을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정부와 학교가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문제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저소득층 아동의 비만 문제에 대해 앞으로 진지하게 재고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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