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자본시장 거래 활성화 위해 매매제도 개선”

입력 2014-0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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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장 취임 100일…‘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 발표

“자본시장 침체를 극복해 역동성을 불어넣고 투자자와 기업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거래소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시간외시장의 거래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 투자수요를 촉진하고, 기업내용은 좋지만 시장 유동성이 낮은 중형 우량주식의 거래를 확대하겠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9일 취임 100일 맞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Big7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 2020년까지 추진해야 할 중장기 과제를 수립한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최경수 이사장은 “취임 당시 ‘침체된 자본시장의 활력을 되찾고 거래소를 세계 일류 거래소로 도약 시키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서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지난 3개월동안 금융투자업계를 비롯 학계·전문가들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 회의에서 폭넓은 의견교환을 통해 선진화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국내 자본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파생상품 거래가 급감하는 등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돼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권·파생상품 거래가 급격하게 감소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주식시장과 파생상품시장에서 각각 36%, 3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국내 경기 불황·가계부채 증가·인구고령화 등으로 거래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영업실적 악화로 긴축예산을 산정하고 영업점을 통폐합 하는 등 위기경영에 돌입했다”며 “이와 함께 국내 거래 수요가 아시아 경쟁시장으로 유출돼 위험성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Big7거래소’ 비전 제시…4대 전략방향·12대 전략과제 수립 = 최 이사장은 이러한 현실 상황 속에서 거래소가 자본시장 운영자로서 업계 전체의 절박함을 인식하고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모색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지향할 미래상을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Big7거래소’로 제시했다.

최 이사장은 “이는 거래소가 창조금융을 통해 창조경제를 지원하고 창의와 도전의 자세로 정부 정책과 시장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또한 시가총액과 거래규모를 포괄해 세계 7위권의 거래소로 도약시키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구체화시킨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4대 전략방향(RENEW)과 12대 전략과제 수립했다”며 “‘RENEW’라는 단어 뜻대로 새로운 자본시장, 새로운 거래소로 재탄생하겠다는 거래소와 업계의 도전과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가 제시한 4대전략 방향인 RENEW는 △자본시장 활력 제고(REvitalization) △미래 성장동력 육성(New-frontier) △글로벌 외연 확대(Expansion) △지속가능 경영 구축(Well-managed company)를 의미한다.

◇자본시장 활력 제고 위해 거래제도 및 환경 개선…신상품 공급 확대 통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 = 먼저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단순한 제도나 인프라 정비 수준이 아닌 투자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했다”며 “거래제도 개선을 통해 시간외시장의 거래편의성을 제고하고 LP(유동성공급자) 제도 개선을 통한 중형 우량주식 거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파생상품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케이션(Co-Location)’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와 함께 시장조성거래 및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 감면도 논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코로케이션은 증권사의 주문 서버를 거래소 IT 센터 내에 설치하는 서비스로 대부분의 글로벌 거래소에는 이미 설치돼 있다는 게 최 이사장의 설명이다.

또 “유망기업의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시장별·기업별 특성을 감안한 상장요건을 다양화하고 상장기업의 공시부담 완화를 위해 공시제도도 개편할 것”이라며 “코넥스 시장의 조기안착을 위해 적극적인 수요·공급을 확대하고 상장기업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유망 신상품의 개발·공급을 통해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증권업계의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주식옵션 리모델링 및 마케팅을 강화해 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고 주식선물 기초주권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변동성지수선물 상장을 추진하고 ETN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파생상품결합증권을 새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시장 양성화 등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일반상품시장을 육성해 나가겠다”며 “오는 3월 금현물시장을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하고, 탄소배출권시장 개선 추진을 통해 녹색성장 인프라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IRS에 대한 자율청산 및 의무청산을 각각 3월과 6월에 개시하고, NDF(차액결제선물환) 등 청산대상상품을 확대하고 해외 연계청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물 안 개구리’ 과감히 탈피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지속가능 경영 구축” =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글로벌 외연 확대를 위해 자본시장의 해외수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제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물 안 개구리’를 과감히 탈피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며 “그간 추진해온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 사업을 더욱 확산시켜 국내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회계·법무법인 등과 동반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은 전세계에서 5곳만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거래소는 5위 정도하고 있다”며 “이를 중점적으로 수출해 나가겠고, 구호로만 인식돼 온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실질적인 국제화를 추진해 자본시장 국제화 및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이사장은 앞서 말한 3가지 전략 방향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거래소 내부 조직의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소 조직개편 방안을 수립해서 오는 2월초부터 추진해 나가겠다”며 “예를 들면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IT 임원을 별도로 만들고 ‘상장유치부’와 신상품을 개발할 ‘파생상품개발부’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공기관 방만 경영 관련해서 경영 효율화에서 선제적으로 앞장서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상을 제시하고 롤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이번에 수립한 거래소 리뉴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각 세부과제를 장단기로 구분해 매년 사업계획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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