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전문가 시장 진단]“엔저•원고 현상 당분간 지속될 것”

입력 2014-01-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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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환율 1048.3원까지 급락 2008년 8월 이후 최저… “달러 1000원•엔 900원대 떨어질 것”

새해 첫 거래일부터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 급등하고 원·엔 환율은 세 자릿수로 급락하는 등 엔저·원고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주식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강화로 환율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불안한 외환시장 =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053.0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전날 장중 한때 1050원 선이 깨지며 1048.3원까지 하락,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다 소화되지 못한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넘어온 영향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050원 선이 무너지자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다시 1050원대를 회복했다.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엔화 가치는 급속하게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97.34원을 기록, 세 자릿수에 안착했다. 장중 996.96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며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원·엔 환율은 현재 1000원 선으로 다시 올라선 상태다.

환율 불안은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만3000원(4.59%) 폭락한 13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자동차도 1만2000원(5.07%) 내린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 엔저·원고 현상 고착화되나 =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일각에서는 달러당 1000원, 100엔당 9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와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등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둔화되면서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고 있는 데다 일본의 금리가 상당히 낮고 정책적 측면에서도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환율은 달러당 1030원, 100엔당 900원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은 원·달러 환율은 1050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엔 환율은 당국의 개입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900원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파른 엔화 약세로 자동차, 전자·기계 등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업종이나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올해 하반기 원·엔 환율의 평균치를 960원, 저점은 900원대 초반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엔저로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충격이 덜하면서 안도감이 반영된 데다 경상흑자 지속,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수출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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