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똑똑한 은퇴]새해의 멋진 노후준비

입력 2014-01-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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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

우리나라의 노후준비가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해 빈약하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 신물이 날 지경이다. 지난해 정년이 60세로 연장됐지만 정년퇴직 때까지 버티기란 불가능하다. 또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주지 않을 수도 없다. 수입은 전세금과 학원비 뛰는 것을 못 따라가니 저축은 요원한 일이다. 기대수명은 매년 2~3개월씩 꼬박꼬박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 새해 노후준비를 어떻게 멋지게 할 수 있겠는가? 몇 가지 지혜만 갖추면 얼마든지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첫째, 인생설계를 꼭 해야 한다. 노후생활이 활동기, 회고기, 남편 간병기, 부인 홀로 생활기와 간병기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단계별로 생활비, 의료비, 주거계획, 취미·여가, 공동체 생활 등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 배를 몰고 큰 바다로 나갔는데 도착할 곳을 모르면 곤란한 것처럼 인생 항해도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가져야 덜 위험해진다. 삶의 구성단계와 내용을 충분하게 파악하자.

둘째, 은퇴 후 경제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퇴직한 중장년들을 보면 현역시절에는 걱정만 하다가 퇴직이 임박해서야 허둥거린다. 겨우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2~3년밖에 견디지 못하고 또 퇴직을 맞이한다. 재취업을 해도 생각보다 높지 않은 급여와 싫증 나기 쉬운 허드렛일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퇴직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현역 시절에 미리 고민하자. 미리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방송통신대학, 폴리텍대학과 같은 재교육기관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공부해 놓으면 더 좋다.

셋째, 재무설계를 꼭 받아 보자. 은퇴설계 전문가나 국제재무설계사(CFP) 등으로부터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을 진단받아 볼 필요가 있다. 마치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다소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자신의 재무상태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사실 자산을 관리하는 제일의 원칙은 수입보다는 지출을 줄이는 데 있다. 충동적이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나가고, 과도한 부채나 부동산을 줄인다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 수입 내에서 가능하면 적게 지출하고, 남은 돈을 현명하게 운용하자.

넷째, 저축보다는 투자를 하자.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은 전문가가 될 정도로 내용을 파악하자. 아직도 자신의 연금수익률과 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연금보험, 즉시연금, 주택연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자. 실질금리가 1%대에 불과한 저축보다는 주식투자를 하자. 지난해 통계청이 국민을 대상으로 여유자금을 금융자산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예금이나 적금으로 운용하겠다는 사람이 무려 91%에 달하며, 주식투자는 2.3%, 펀드투자는 2.5%, 개인연금은 1.8%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투자 의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 예·적금은 안전하지만 노후를 대비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이래로 가다가는 가난한 노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식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우리는 모두 반드시 노후를 맞이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노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피하려고만 들면 곤란하다. 많은 지식을 쌓아서 자신만의 행복한 노후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은퇴 후 취미·여가로 즐기던 사진으로 자원봉사를 하다가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 전용 사진관을 차린 베이비 부머가 있다. 직장 다닐 때보다 몇 배나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결코 은퇴가 불행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준비하는 만큼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 올해에는 꼭 자신만의 은퇴설계가 완성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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