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아이폰 해킹도구 개발”…애플 “모르는 사실”

입력 2014-01-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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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애플 아이폰용 해킹 도구를 개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NSA에 협조한 적이 없으며 이러한 사실 자체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신문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을 인용해 NSA가 개발한 해킹용 도구 중에 ‘드롭아웃지프’(DROPOUTJEEP)라는 아이폰 도청용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전했다.

드롭아웃지프가 아이폰에 설치되면 문자메시지는 물론 파일 전화번호부 위치정보 등에도 접근이 가능하며 카메라와 마이크를 제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어떤 제품에 대해서건 NSA가 도청용 도구를 개발하는 데에 애플이 협조한 적이 절대 없다”면서 “게다가 우리는 보도된 NSA 프로그램이 우리 제품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또 “우리는 악의를 품은 해커들보다 앞서 나가고 보안 공격들로부터 우리 고객들을 보호하고자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해킹과 보안 공격의) 배후가 누구든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슈피겔에 의해서 공개된 문건은 2008년 10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는 아이폰의 구형 모델과 관련된 스파이웨어로 최근 보급된 운영체제(OS)인 iOS7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문건은 NSA가 시스코나 쥬니퍼네트웍스 등 다른 업체가 만든 통신장비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NSA의 사찰 계획과 도청 시도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미국 정보ㆍ기술(IT)업계는 분개했다.

정보기관이 불법 행위를 자행하면서 개인과 기업의 비밀을 침해한 결과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고객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NSA의 도청과 사찰을 막으려고 보안 조치를 강화하면서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점도 기업에 부담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NSA 도청 파문 이후 유럽 등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IT 기업들의 서비스를 불신하는 경향이 커지자 기업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벤처자본가인 마이크 디어링은 IT전문 인터넷 매체 올싱스디에 기고한 글에서“NSA가 내세우는 애국심이 실리콘밸리를 망치고 있다”며 NSA의 사찰이 제품의 안전성은 물론 재능인들의 창조적 자유와 사용자들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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