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김연아, 피겨여왕 마지막 선물

입력 2013-12-31 09:51 수정 2013-12-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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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계선수권 우승 건재 과시… “올림픽 2연패… 아름다운 마무리”

2014년은 ‘피겨 여왕’의 우아한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다.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스케이트 끈을 질끈 동여맨 지 올해로 18년째다. 7살이던 1996년 피겨스케이팅과 인연을 맺었고,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지독하게 훈련했다. 결국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감동과 환희는 잠시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했다. 그러면서 정신적 피로가 쌓였다.

김연아는 “나도 힘들 때가 있었다. 이런 마음을 이야기하면 주변에서는 ‘너 답지 않다’라는 반응이다. 나도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는데…”라고 털어놨다.

체력적 부담도 컸다. 김연아는 “병원에서 여자 나이 18세 이상이면 노화가 진행돼 회복이 늦어진다고 들었다”며 “‘이제 나도 늙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겨 여왕’은 건재했다. 지난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9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69.97)과 프리스케이팅(148.34)을 합산한 총점은 218.31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여왕의 귀환은 그렇게 시작됐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게 한 또 한 번의 승전보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204.49점으로 우승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피겨 여왕’의 4년은 그렇게 흘러갔다. 김연아는 이제 마지막 무대에서의 투혼을 남겨놓고 있다.

김연아는 “선수생활을 17년 넘게 하고 있다.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했으면 모르겠지만,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오게 돼 아쉬움보다 뿌듯하고 홀가분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전초전으로 1월 3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시의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 남녀 종합 피겨선수권대회를 택했다. 이 대회는 김연아의 국내 고별 무대로 새 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쇼트 프로그램)’와 ‘아디오스 노니노(프리 스케이팅)’를 미리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임하는 김연아의 어깨는 무겁다. 올림픽 2연패라는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2연패 이상한 선수는 소냐 헤니(노르웨이·3연패), 카타리나 비트(독일·2연패)뿐이다. 게다가 국내 고별 무대다. 비장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훌훌 털어버린 ‘피겨 여왕’의 소치 동계올림픽은 종착역이지만 출발점이다.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은 새로운 꿈인 IOC 선수위원을 향한 출발점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면서 IOC 위원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소치 동계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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