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딩 유행, 희소성 마케팅으로 과소비 조장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3-12-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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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캐나다구스' '몽클레어' 홈페이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 1층 매장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브랜드 ‘캐나다 구스’와 ‘몽클레어’ 특별행사 소식 입간판이 자리하고 있다. 올겨울 핫 하게 떠오른 브랜드라 ‘구경이나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에 발길을 돌려 1층 이벤트 행사장을 향했다. 약 4평 남짓 되는 공간에 다양한 점퍼가 전시돼있다. 한 벌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특별세일’이라는 말에 무색할 정도다. 온라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정판매’ ‘특별한정세일’이라는 푯말을 내걸고 소비자들의 원클릭 결제(1-Click, 한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선택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를 유도한다.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패딩이 터무니없는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 ‘매진임박’ ‘특별세일’ 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소비자에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 같은 광고도 함께한다. 유행에 민감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캐몽’(캐나다 구스와 몽클레어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제2의 노스페이스 사태를 낳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될 정도다. 부유층을 타겟으로 등장한 제품이 기업들의 계산되고 전략적인 마케팅과 입소문을 타고 대중적인 상품으로 둔갑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패션시장에는 ‘캐몽’을 표방해 유사한 제품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캐몽’의 로고와 디자인을 모방해 얼핏 보면 분간이 힘들 정도다. 한 소비자는 “캐나다 구스를 벼르고 벼르다 샀는데 짝퉁이 너무 많다. 돈이 차고 넘쳐서 산 것도 아니다. 오래 입을 생각으로 고민 끝에 할부로 결제했다. 근데 짝퉁이 너무 난무하다 보니 잠시 한때 붐으로 끝나 유행에 뒤처지는 사람이 될까 두렵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유행이 있고 트렌드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상임은 분명하나 가격이 명품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기업은 고가 제품이라는 이유로 명품화 되고 동경하게 되는 소비심리의 부작용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는 기업의 마케팅 수단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조금 더 신중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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