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은 왜 비난 받아야 하나

입력 2013-12-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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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30)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도인 300여 명과 함께 여대생 청부살해범 윤모씨(68)의 남편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66)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일이 알려지자 대한역도연맹과 장미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장미란은 곧바로 공식 사과했다.

장미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명 당시 탄원서에 대한 내용은 없어서 확인하지 못하고 서명 명단을 봤을 때 연맹 임원들 서명이 있어서 사실 역도인으로 연맹을 위해 해야 하는 일로 알았다. 그런데 마치 내가 주도해 탄원서가 제출된 것 같이 기사가 나가 많이 당혹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며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장미란은 이어 “연맹 일로만 생각하고 이렇게 사회적으로 큰 일 인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장미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탄언서 사인부터 공식 사과까지 장미란의 행동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럴 만도 하다. 우선 탄원서 자체가 문제다. 류 회장은 대한역도연맹 제40대 회장을 역임했다. 당연히 역도인에게는 고마운 큰손이다. 이번 탄원서 제출은 그런 류 회장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류 회장은 현재 회사자금 87억원을 빼돌리고 이중 2억5000만원을 윤씨의 입원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류 회장의 아내인 윤 씨는 지난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모 씨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 자신의 조카를 시켜 하 씨를 청부 살해했다. 윤 씨는 이 사건으로 지난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형집행정지를 받은 채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5월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탄원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서명했다는 점도 문제다. 장미란은 은퇴 후 IOC위원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바 있다. IOC위원은 스포츠 행정과 외교 등 국제적 중요 현안을 의논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에 네티즌은 “서류 내용은 확인하지 않고 탄원서에 사인부터 하는 안일한 태로도라면 IOC위원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상처가 본인뿐 이라면 오히려 당행이다. 청부 살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다시 한 번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무지와 안일함, 그리고 역도연맹의 집단이기위의로 인해 발생한 이번 사태로 장미란의 제2인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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