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에 주식브로커도 잘렸다

입력 2013-12-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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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증권 대거 해고…국내 증권사도 전전긍긍

주식 거래대금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식 세일즈 영업직원(브로커)들도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증권이 주식세일즈 영업을 축소하고 나섰다.

BNP파리바증권은 최근 서울지점 주식영업부 부대표와 해외주식세일즈 본부장, 국내주식세일즈 본부장 등 관련 임원 3명에게 해고 통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주식 세일즈팀은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주식 매입을 권유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최근 주식 거래대금 침체가 지속되다 보니 영업에 난항을 겪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은 958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일:2013.12.18) 이는 2006년 848조 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외국계 투자은행 관계자는 “주식 거래 대금 급감 등 한국 시장 사정이 워낙 안 좋은데다, 외국계 은행들 현지 본사 사정도 여의치 않아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을 떠나는 외국계 금융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영국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IB사업부가 한국을 떠나는 등 외국계 금융기관의 이탈이 가속화 중이다. 올 초에는 영국계 IB인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에 이어 지난 5월 BNP파리바증권이 IB사업까지 사실상 접은 것.

IB부서에 이어 주요 사업부서인 주식 세일즈까지 접는 일이 벌어지자 업계 내에서도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이런 사정은 국내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식 법인 영업 임원들이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떠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현대증권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서도 재계약이 불발 된 임원 5명 가운데 법인영업본부장이 포함됐다. 또 국내 법인 영업 1인자로 꼽히는 이원섭 한화투자증권 홀세일 총괄 부사장도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

한 주식영업 담당 직원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식브로커가 사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주식 거래대금 직격탄을 맞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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