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기업 로고를 붙여라… 글로벌 기업 ‘머니전쟁’

입력 2013-12-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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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중 적극적 홍보를 위해 운영한 삼성의 올림픽 홍보관 앞이 수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근대올림픽은 피에르 구베르탱이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의 구현이라는 기치 아래 1896년 첫 대회가 열렸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계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14개국 241명의 선수가 9개 종목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204개국 1만1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26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했을 정도로 규모가 팽창했다.

대회를 거듭하면서 올림픽의 규모가 커지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당연하고 올림픽의 상업화는 시대의 흐름이었다. 특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장악한 1980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독점 스폰서 권리를 판매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들이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미미한 수익으로 큰 부채만을 남긴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IOC는 올림픽이라는 거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큰 이윤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IOC는 1985년 ‘올림픽 프로그램(The Olympic Program·TOP)’을 가동해 본격적인 스폰서 유치의 시작을 알렸다. 올림픽 스폰서는 4개 등급으로 구성된다. 4년간 동·하계올림픽에 대한 전반적인 후원과 올림픽 관련 독점 마케팅권을 갖는 ‘올림픽 파트너(The Olympic Partner)’가 최고 등급이다. 그 다음이 단일 대회별로 주로 개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지역 파트너(Local Partners)’, ‘스폰서(Sponsor)’, ‘상품화권자(Excutive Suppliers)’ 등이다.

이 중 올림픽을 활용한 전반적인 독점 마케팅이 가능한 올림픽 파트너는 무선통신, 식음료, 신용카드, 생필품, 정보처리 기술 등 분야별로 한 개의 업체만이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현재는 10개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하며 무선통신 분야 파트너다. 그 밖에 코카콜라, 비자카드, 오메가, 맥도널드, 파나소닉, GE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TOP 파트너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IOC와의 교섭과 협의 과정을 통과해야 하지만 스폰서 비용 역시 약 1억 달러(1052억5000만원)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10개 올림픽 파트너로부터 IOC가 거둬들이는 총 금액이 약 10억 달러(1조525억원)인 셈이다. 올림픽 파트너 도입 초반 파트너당 지불 금액은 5000만 달러(526억2500만원)였지만 이 액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IOC는 차기 올림픽 파트너 역시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전 IOC 위원장 자크 로게는 재임 중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간은 이미 7개 기업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독일 경제일간지 디 벨트는 “IOC는 7개 기업으로부터 7억2000만 달러(약 7578억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전하며 이전 기간에 비해 스폰서 비용이 증가했음을 밝혔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한 올림픽 파트너인 삼성은 88서울올림픽 당시 지역 파트너로 참여하며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배 이상 신장하는 효과를 누린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삼성은 현재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3분기에만 172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고를 올려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단순히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올림픽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기점으로 시청자 수가 30억 명을 넘는 매머드급 광고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파트너들이 얻는 무형의 광고 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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