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버섯재배 농가의 수익성을 높여라 … 육성버섯 보급 생산

입력 2013-1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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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연구자가 함께 만드는 현장농업 이야기 24

우리나라 1인당 버섯 소비량과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 버섯산업의 생산기반은 취약한 편이다. 버섯 재배면적 및 생산농가는 2000년 1,102ha 1만502농가에서 2010년 764ha 4,163농가로 감소했다. 버섯농가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느타리버섯의 경우 10ha당 소득이 2000년 1,138원에서 10년 후 1,088만원으로 떨어졌다. 버섯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국내 육성버섯 보급 확대 및 자동수확기 현장적용’ 연구사업은 버섯재배 농가에 국산 신품종과 재배기술, 자동수확기 등을 보급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국내산 신품종과 자동수확기

국산 신품종 버섯 보급과 병 버섯 자동수확기의 농가 적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품종의 상품성과 자동수확기의 기술력,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강원도, 충

북북, 충남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지역 농가에 특화작목화가 가능한 버섯 신품종을 보급했고,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느타리버섯 자동수확기를 보급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산느타리), 충북도농업기술원(유색팽이), 충남도농업기술원(양송이) 연구진은 지역 농가에 신품종을 보급하고, 신품종의 특징과 장점, 최적화된 재배기술과 관련해 수차례 교육을 진행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내 버섯연구소에서는 버섯을 병 재배하는 지역 농가에 기존에 개발한 자동수확기를 보급했다. 그러나 비용이 부담이 있고 큰 부피로 인한 동선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현장접목이 쉽지 않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곧바로 신제품 연구에 들어갔다. 그 결과 비용은 저렴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자동수확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농가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사업의 내실을 다진 연구진의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버섯 재배의 한계, 신품종으로 극복하라!

신품종 선정은 각 지역의 재배환경, 농가의 특성과 재배기술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강원, 충북, 충남 등 3개 지역 농업기술원은 신품종 버섯들의 상품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각각 한 종류씩 품종을 정하고 농가 현지 상황에 맞는 현장접목에 돌입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산느타리버섯 신품종 ‘향산’과 ‘호산’은 화천지역 박정헌<사진> 농가에게 현장 접목됐다. 쇠고기 맛이 나는 ‘향산’과 ‘호산’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특히 저작감(씹는 맛)이 뛰어나며 야생버섯의 유전형질이 들어 있어 일반 느타리버섯에 비해 균사 활력이 강하다.

충북도농업기술원 김민자 박사는 충주의 조운영 농가에 팽이버섯 신품종인 ‘흑향’과 ‘금향’을 보급했다. 백색 팽이버섯에 비해 이미 식미감과 색택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은 유색 팽이버섯은 기존의 느타리버섯 재배 환경(생육온도 15~16℃, 농가 배지 활용 가능 여부)을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부여의 정기선 농가에게 신품종 양송이버섯 ‘설강’을 보급했다. ‘설강’은 개발기간 동안 기존 품종과 재배기술이나 환경은 같은 반면 생산성이 높고 모양과

색택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은 품종이다.

경기도 화성 이규천 농가는 ‘병 버섯 자동수확기’를 사용하면서 ‘이동의 어려움’을 개선점으로 이야기했고,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이동식 자동수확기’를 개발해냈다.

버섯 재배는 보이는 것과 달리 손이 많이 간다. 일손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게 ‘병’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병 버섯 재배이다. 최근에는 병 재배 기계들이 개발되어 ‘자동수확기’를 활용한 기계화가 가능하다. 강원도 화천 박정헌 농가도 마찬가지였다. 산느타리버섯 ‘호산’ 재배 시 규정대로 환경을 조성했으나 갓이 마르는 현상이 발생했고, 오랜 버섯재배 노하우로 해결이 안 되자 강원도농업기술원에 의뢰해 기술적으로 보완해 성공적인 재배를 이어갔다.

경기도농업기술원 하태문 연구사는 “버섯재배 경험이 풍부한농가들 덕분에 현장접목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히려 농가에서 먼저 개선점 요구할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한다.

▲농가는 개선점을 말하고, 농진청은 기술로 답하다

충북 지역에 보급된 유색팽이버섯는 재배나 시장반응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기존에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 백색 팽이버섯은 버섯 중 ‘겨울버섯’이라 불릴 정도로 생육온도(4~5℃)가 낮아 특히 여름철에 에너지 소비가 컸다. 그러나 이번에 보급된 신품종 ‘금향’과 ‘흑향’을 느타리버섯 재배환경과 같은 조건으로 재배한 결과 성공적으로 수확이 가능했다.

강원 지역에 보급된 산느타리버섯은 균상재배에서 병재배로 재배방법을 바꾸는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배지실험 결과 생산량은 기존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지역 군부대에 이미 납품되고 있고, 지역 특산물로 성장할 채비를 갖췄다.

충남 지역에 보급된 신품종 양송이버섯 ‘설강’도 괄목할만한 효과와 성과를 올려 농가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설강은 기존 품종보다 생산성이 20% 향상됐고, 양송이버섯 국산화율을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기형률이 감소하고 특품 출현율이 20% 이상 증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새로 개발된 ‘이동식 자동수확기’는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농가의 배양-생육-포장사이 재배사의 여건에 맞추어 작업 동선을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게 했다.

▲조직화와 브랜드화로 판매망 확보

현장접목 성과는 버섯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신품종 버섯 보급 확대는 수치상의 성과 이외에 밝은 시장성을 보여주었다. 재배농가의 확대로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농가의 소득증대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확실한 결과물이다. 하태문 연구사는 지속적인 보완연구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송이버섯은 재배농가가 많이 증가해 시장화에 걸림돌은 없을 겁니다. 유색팽이버섯과 산느타리버섯은 더 많은 농가에 보급되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합니다. 신품종을 알리고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절실합니다.”

유색팽이버섯을 보급하면서 출하용 포장재와 브랜드 개발을동시에 진행한 이유도 현장접목 이후의 상황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최근 버섯농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이다. 농가들은 특정지역을 단위로 조직화하고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미 대형 유통업체에 산느타리버섯을 납품하고 있는 박정헌농가는 인근 농가들과 뜻을 모아 지역시장 판매에 적극 나섰다. 정기선 농가는 부여군 농가들로 구성된 ‘한국머쉬그린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해 놓고 있다.

국내 육성버섯 보급 확대 및 자동수확기 현장적용에 관심 있으신 농가는 경기도농업기술원 하태문 연구사(031-229-6121, 느타리버섯자동수확기), 강원도농업기술원 이재홍 연구사(033-248-6102, 산느타리 신품종),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김민자 연구사 (043-220-5702, 양송이 신품종),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김용균 연구사(041-635-6063, 양송이 신품종)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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