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은(지분율 53%)은 이번주 내로 1조6000억원의 출자전환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출자전환은 소액 채권단의 동의를 모두 받아야 하는 사항으로 수은은 현재 채권단 11곳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말 기준 1조7453억원 자본잠식 상태로 수은은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100대 1 감자 및 1조6228억원 규모 출자전환, 2015년까지 채권 유예기간 연장 등을 제시했다.
대선조선에 대해선 올해 안에 출자전환 규모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 수은(지분율 52.5%)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 따라 1900억원의 출자전환 등을 비롯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단과 협의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화 규모는 회계법인의 실사를 통해 나온 값으로 가정에 대한 큰 이슈가 없다면 이대로 진행된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고 올해 안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매듭지어 채권단에 부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채권단에 대선조선 출자전환 건을 부의하면 수은은 해당 여신의 ‘고정이하’ 분류 부담을 덜 수 있다.
올해 9월 현재 수은의 부실채권비율은 0.54%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채권단에 대한 출자전환 부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은은 해당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해야 하고 이럴 경우 수은의 부실채권 비율은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은행권 부실채권 목표 비율(1.49%)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수은은 내년 3~4월까지 성동·대선조선에 대한 출자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 관리 문제도 있지만 ‘요주의’여신 상태가 자금지원 등 기업 정상화 작업에 훨씬 수월하다”며 “출자전환은 기업회생을 위한 채권단의 자금지원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이 채권단에 포함된 SPP조선은 1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STX조선해양은 6500억원 상당의 출자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