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 예금보다 더 늘었다…금융위기 이후 처음

입력 2013-12-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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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출 증가율이 예금 증가율을 앞질렀다.

금융소득에 대한 정부의 과세 강화와 STX·동양사태에 따른 대기업의 대출수요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은행들이 받은 총예금 평균잔액은 998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현재 잔액은 1천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예금 증가율은 2.7%에 머물렀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예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대출은 꾸준히 늘었다. 9월 은행들이 내어준 총대출 평균잔액은 1천138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예금 증가율이 정체되다시피 하는 사이 대출이 더 많이 늘어나는 현상은 올해 들어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곧 마이너스(-) 상태에 머무른 '예대 증가율 갭(gap)'이 올해 하반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대출 증가율에서 예금 증가율을 뺀 예대 증가율 갭은 2010년 9월 -16.0%포인트까지 추락했으나 올해 6월에 +0.7%포인트, 9월에 1.4%포인트로 상승했다.

예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배경으로는 정부의 정책과 최근의 기업 자금 사정 등이 꼽힌다.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기조와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기준 강화(5천만원 이상→2천만원 이상)에 따라 거액 예금이 빠져나간 게 예금 감소 원인이다.

국민·농협·우리·신한·하나 등 5개 시중은행의 10억원 초과 예금 잔액은 지난 8월 말 231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조2천억원(6.9%) 감소했다.

대출 측면에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정책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STX[011810], 동양[001520] 등 대기업의 잇따른 부실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대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자 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게 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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