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들쭉날쭉'…회복 모멘텀 약화 우려

입력 2013-12-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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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좀처럼 회복 모멘텀을 얻지 못하고 있다.

회복세가 견조하지 못해 외부적 이벤트에 따라 수출 성적이 들쭉날쭉하고, 최근에는 신흥국 경기회복 둔화가 국내 수출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당분간 유의미한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쳐 10월(7.2%)과 비교할 때 크게 저조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10월 21억9천만달러에서 11월 20억4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국내 수출 증가율을 월별로 살펴보면 부침이 심해 일관적인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10.9% 증가했다가 2월에는 8.6% 급감했다.

이후 3∼8월까지는 6월(-1.0%) 한 달을 제외하고 작년 같은 달 대비 수출 증가율이 우상향을 그렸지만 9월에는 재차 마이너스로 고꾸라졌고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같은 달 자동차 파업 여부 및 조업일수 차이 등에 따라 올해 월별 수출 성적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작년 동기의 기저효과에 따라 성적이 바뀌고 있어 수출이 추세적으로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국내 수출 회복의 걸림돌은 지역별 수출 양극화 현상이다.

11월 대미(2.9%), 대중(3.7%), 대유럽연합(EU)(6.8%)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대아세안(ASEAN)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1.2% 급감하며 국내 수출 회복에 결정적 타격을 줬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아세안 국가들의 경기가 둔화된 탓이 컸다.

지역별 수출실적의 양극화는 품목별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IT)·자동차와 아시아 고정투자 의존품목 간의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가 지속할수록 품목별 수출 양극화 현상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2월 국내 수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12월의 조업일수가 전월보다 늘어나므로 수출 성적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수출 회복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본다.

박상현 연구원은 "아세안 국가의 경기둔화 흐름은 국내 수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대아세안 수출에 큰 악영향을 미치며, 선진국 투자사이클 회복 지연도 국내 자본재 수출에 큰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선진국의 연말 소비회복에 힘입어 12월 국내 수출이 크게 나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1월 대미 수출 둔화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고 유럽도 당분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작년 같은 달 대비 12월 국내 수출 증가율이 5%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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