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손, 신용카드 모델로 나선 까닭?

입력 2013-12-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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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손으로 불리는 이석(72)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KB국민카드의 신상품 광고 모델로 나서게 된다.

가요 '비둘기 집'을 부른 가수로도 유명한 이씨는 고종의 손자이자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11번째 아들이다.

KB국민카드는 신상품 '훈민정음 카드'의 광고에서 세종대왕의 모델로 이씨를 발탁했다고 1일 밝혔다. 그는 최근 문경새재와 부안에서 이틀에 걸친 촬영을 마쳤다.

광화문 앞에 자리를 잡은 세종대왕 동상을 만드는데는 이씨의 얼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지금까지 광고모델 제의는 많았지만 칠십 평생에 걸쳐 이런 제의들을 거절했었다"면서 "생계가 어려웠으나 조선의 황손으로서 뜻이 없는 일에 참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광고는 그 뜻이 깊어 출연하기로 했다"며 "얼굴에 화장하고 이틀간 밤을 꼬박 새우고 찍었는데 프로듀서가 아주 잘한다고 칭찬했다"고 웃었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그의 삶은 '왕실 경험에 이은 미국 불법이민과 고국에서의 노숙자 생활'로 요약된다.

남들과 다른 신분을 타고난 그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1960년대 궁에서 쫓겨나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월남전에 참전해 부상까지 당했다.

이후 가수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1979년 혼란한 정국 속에서 신군부에 의해 미국으로 '쫓겨가듯' 건너가 불법 체류하며 또다시 생활고가 시작됐다.

그는 1989년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심적인 상실감으로 아홉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씨는 "어느 날 어른 없는 나라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 후 그는 돈에 굴하지 않고 평생 황실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며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역사학자들과 함께 황실문화재단을 세워 전국을 돌며 역사 강의를 펼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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