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던 벽산건설이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급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전일 대비 14.88%(3050원) 떨어진 1만7450원에 28일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관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외국인들도 매도 행렬에 합세,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27일에도 벽산건설의 주가가 잠시 주춤세를 보였다. 장 중 5.4%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개인과 외국인들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재상승에 성공했다.
벽산건설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아키드 컨소시엄을 회사의 M&A 우선협상대상자로 허가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벽산건설은 지난해 11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인가를 받고 회사 매각을 추진 중임에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21일 이후 27일까지 80% 넘게 폭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354%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저점 대비해서는 무려 1270%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M&A 호재로 벽산건설의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이 쏟아내며 하락 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M&A의 특성상 돌발 변수가 상존해 있는 만큼 추후 급락에 대비, 안전성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M&A의 호재를 안고 주가 급등세가 이어졌지만 M&A는 늘 변수가 상존해 있다”며 “지난 27일에도 상승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추가 상승 여력에 의문을 품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M&A설에 주가가 크게 휘둘리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급등세를 이어왔다”며 “M&A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으로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급락에 대비한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각 작업에는 변수가 많은 만큼 투자에 나설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