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이건호 국민은행장… 잇단 내부비리에 대국민사과

입력 2013-11-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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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前행장 “성과급 반납”

“은행장으로서 책임 통감한다. 피해 배상하겠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잇단 비리와 부실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행장은 27일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2만2000여명의 직원과 함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쇄신책을 추진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주택채권 지급 등의 사고와 관련해선 고객에게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은 국민은행 내부비리에 관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 행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것은 취임 초부터 각종 금융사고로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지자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됐을것으로 보인다. 또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는 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부실·비리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초기 조사 결과 위조를 통해 횡령한 금액이 100억원을 웃돌고, 연루 직원도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전·현직 경영진의 중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행장은“모든 사안에 대해 궁극적으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책임이 어디까지냐는 감독당국에서 정할 문제로 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최대한 명백하게 사고 원인을 밝히고 책임있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묻고 제도적 허점이 있다면 보완할 것”이라며 “직원 의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의식 개혁을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이 행장이 강한 조직쇄신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매스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우선 지주사에 비상경영TF를 설치해 은행과 계열사들의 내부통제시스템 검사, 조직문화 점검, 쇄신책 마련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은 성과급으로 받은 5억여 원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민 전 행장은 서신을 통해 "최근 사태와 관련해 제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면서 "성과급도 반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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