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NI는 2만4044달러로 작년(2만2700달러)보다 5.9%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095원, 인구를 5022만명 등으로 추산해 나온 수치다.
1인당 GNI 추이를 보면 2007년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2만1632달러)했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0년 2만562달러로 다시 2만달러대로 올라섰고 2011년 2만2451달러, 작년 2만2700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인당 GNI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데다 원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인당 GNI 3만달러 달성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낙관적으로는 한국이 2017년에 3만달러 2021년에 4만달러를, 비관적으로는 각각 2020년, 2032년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이 2만달러(1987년)에서 3만달러(1992년)로, 3만달러에서 4만달러(1995년)로 도약하는 데 각각 불과 5년, 3년 걸린 것과 큰 차이가 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한국이 2016년이나 2017년에 3만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1인당 GNI 증가가 국민 생활수준 향상으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양극화 지표로 쓰이는‘소득 5분위 배율(5분위 가처분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5.05배로 지난해 4.98배보다 악화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올해 1인당 GNI 증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의한 ‘착시효과’ 의 영향이 크다”며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인적 자본 확충과 경제구조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양극화 문제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