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부지 때문에…”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착공 지연

입력 2013-11-22 10:51 수정 2013-11-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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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 부지 가격 협상 난항· 철강용 용도 제한 문제도… 현지 정부 지원에 기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5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투자가 또 한 번의 복병을 만났다. 이번엔 매입 부지의 용도제한이 문제다. 롯데케미칼이 부지 용도변경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유화단지 착공은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골치를 썩여 온 부지 매입 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다가, 해당 부지에는 용도 제한까지 걸려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나프타 크래커(NCC)를 포함해 부타디엔 14만톤, 폴리에틸렌 65만톤, 폴리프로필렌 60만톤, 에틸렌글리콜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이 같은 계획은 공사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속도를 받지 못했다. 유화단지 건설을 위해선 총 100ha 규모의 부지가 필요했지만 롯데케미칼은 불과 40ha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난 8월 인근에서 포스코와 합작 사업을 하는 인도네시아 국영제철기업 크라카타우(Krakatau)의 제철공장 부지 60ha 매입을 결정했지만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입할 부지 역시 현재 ‘철강·제철용’으로 용도가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우 부지를 매입하더라도 용도변경이 되지 않으면 착공에 들어갈 수 없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가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지 용도변경 등을 위해선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해당 부지에 용도제한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고 현지 지역정부와 협상에 들어간 상태”라며 “나머지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가 절박한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어 반전의 기회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3분기 FDI도 줄고 있어 롯데케미칼 외자유치에 적극적”이라며 “현지 정부가 직접 나서 부지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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