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모범생 한투증권] “한국주식 사려면 제임스에게 가라” 英서 실력 인정

입력 2013-1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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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사장 ‘7년 연임’ 비결

지난 5월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호 사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재직해 햇수로 7년째 사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당시 47세의 나이로 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유 사장은 올해 7년째 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CEO라는 기록도 추가하게 됐다.

◇2년 연속 업계 1위 = 한국투자증권은 정관에 사장 임기를 1년으로 정해놨다. 평균 2~3년 임기가 보장되는 다른 증권사와는 확연한 차이다. 매년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유 사장은 이같은 시험대를 여섯 번이나 통과했다.

최대의 무기는 우수한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210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012 회계연도에도 매출 3조970억원, 영업이익 2474억원, 순이익 1901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업계 1위(순이익 기준)를 수성했다.

유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증권사 본업에 맞게 다변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밤’(IB-AM)이다. 유 사장은 기업성장을 위한 금융·투자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는 투자은행(IB) 부문과, 아이엠유(I'm YOU)·퇴직연금을 바탕으로 고객자산을 키우는 자산관리(AM) 부문을 기업 성장의 양대축으로 삼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더불어 기업공개(IPO)와 자산부채관리(ALM), 구조화금융(SF) 등 다양한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기반을 단단하게 다졌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와 IB, 자산관리 등 3박자가 골고루 상위권에 위치한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행복경영’소통 중시하는 리더십 = 유 사장의 연임은 실적뿐 아니라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결합된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사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1985년 한일은행에서 시작했지만, 1년 반 만에 대우증권으로 옮겼다.

1992년부터 7년 동안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에서 일했다. 당시 런던 금융가 ‘시티’에선 “한국 주식을 사려면 제임스한테 가라”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제임스’는 유 사장이 영화 주인공 제임스 본드 이름을 따서 만든 영어 이름이다. 당시 하루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전설’(Legendary)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설의 제임스’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유 사장의 경영철학은 소통을 중시하는 ‘행복경영’이다. 그가 늘 직원들에게 하는 말 중 하나가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최고의 인재 △최고의 대우 △최고의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영을 특히 강조한다. 직원들이 출근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퇴근할 때는 마음이 가벼운 회사가 정말로 좋은 회사라는 믿음에서다.

◇‘국제통’글로벌 경쟁력 강화 박차 = 유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손에 꼽히는 국제통답게 금융 실크로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 지분을 인수해 KIS Vietnam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베이징에는 전요우(眞友)투자자문사를 설립한 바 있다.

올해는 KIS Vietnam의 경영을 안정시켜 2015년까지 베트남 5대 증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또 중국 전요우투자자문사와 연계해 중국기업 IPO를 비롯한 투자은행 업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외에 인도네시아나 러시아 등 이머징 자원부국들에 대한 진출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양측의 성장을 통해 2015년까지 고객자산 100조원, 세전 순이익 1조원, 해외사업 수익비중 20%를 달성해 회사를 아시아 톱5 투자은행으로 만든다는 게 유 사장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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