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이화경 오리온 등기이사 사퇴… 왜?

입력 2013-11-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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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 비판… 회장직 유지해 경영 계속

오리온그룹 담철곤 대표이사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가 14일 등기이사직에서 갑작스레 물러났다. 등기이사에게 주어진 책임은 피하면서 오너로서 권한은 계속 누리려는 꼼수라는 시선도 나온다.

14일 오리온그룹의 최대주주인 이화경 부회장(14.49%)과 담철곤 회장(12.91%)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오리온은 강원기·담철곤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강원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장·부회장 직위는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국내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두 사람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오리온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실무 경영진의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경영상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오너의 등기이사직 사퇴 이유에 대해 다른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오너 일가의 사회적·법적 책임이 강화된 상황에서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게 그들의 시각이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담 회장은 작년 오리온으로부터 매달 5억1761만원의 급여(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보수월액 기준)를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액수는 오리온 직원 평균 연봉의 180배에 달한다.

또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 사태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서지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지원을 요청했지만 담 회장이 이를 거절했다. 이 부회장은 언니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 지켜보면서 도움은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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