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외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당·정·군이 올들어 최근까지 아세안 회원국들과 상호방문 교류한 횟수는 15차례에 달했다.
이 중에는 지난 6월 말 박의춘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한 것도 포함됐다. 올해의 경우 베트남과 라오스의 교류 횟수가 각각 5차례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1일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했다. 방북 기간 나탈레가와 장관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의춘 외무상과 잇달아 회담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베트남과 라오스 등 과거 공산주의 진영에 속했던 우방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처럼 지역 협력을 주도하는 국가와 접촉 면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2010년 1958만 달러였던 교역액이 작년에는 4063만 달러(약 430억 원)로 배 이상 급증하는 등 경제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아세안 국가들을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제3의 후견세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