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에이즈치료제 복용 중 약물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및 복통 증상을 호소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피로감, 우울 및 수면장애, 피부발진 및 간지러움, 구토 및 얼굴색 변화 등의 증상도 수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MSD는 이같은 내용의 에이즈 질환 인식 및 치료제 복용 실태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HIV 감염인, 의료진, 내부 직원 등 총 500여 명을 대상으로 2달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결과 HIV 감염인 10명 중 6명이 에이즈 치료제 복용 중 약물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HIV 감염인 63.8%가 복용 약제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약제 변경이 가장 큰 원인(47.1%)으로 지목됐다.
또 감염 기간이 길수록 약제 변경 경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 부작용으로 인해 느끼는 일상생활의 불편함 정도는 5점 만점 중 3.9점으로 나타나 HIV 감염인들이 약제 부작용으로 인해 삶의 질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물부작용으로는 △설사 및 복통(63%) △피로감(59.3%) △우울 및 수면 장애/피부발진 및 간지러움(49.1%) △구토/얼굴색 변화(44.4%) 순이었다.
또한 치료제 복용 후 몸의 이상 변화를 진단받은 항목으로는 간기능 장애(40.2%)와 대사질환(30.5%), 지방이양증(18.3%), 신장 이상(15.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HIV 감염인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에 따른 불편을 호소했다. 응답자들은 ‘경제적 문제’(38.5%)를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다. 이어 사회적 편견(23.5%), 대인관계(17%) 등의 순이었다.
실제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현재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이 HIV 감염 여부를 모르는 경우도 절반 가량(46.4%)에 육박했다.
에이즈질환를 불치병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보는 인식 변화는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료진의 81.7%, 내부직원은 77.1%, HIV 감염인은 61.7%가 만성질환에 동의했다. 또한 HIV 감염인의 일상 생활 수행 능력에 대해서도 의료진의 90.8%, 내부직원의 66%에서 건강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모든 일상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일반인 그룹에서는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에 대한 정확한 개념 차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념의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내부직원은 3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