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유서 “끝까지 책임 못 져 미안…아빠처럼 살지 말라”

입력 2013-11-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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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로 4년간 인천에서 혼자 생활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남성이 유서에서까지 “끝까지 책임 못 져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43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A(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친구 B(54)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A씨가 최근 들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집에 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 고등학생이던 아들 둘이 엄마와 함께 유학생활을 위해 미국으로 간 이후 혼자 지냈다. A씨는 전기기사로 일했으나 최근 일감이 줄어 형편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서를 통해 “모든 분들한테 짐을 덜고자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OO, XX(아들 이름) 끝까지 책임 못 져서 미안하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다”라고 적었다.

또 “아빠는 몸 건강, 정신건강 모두 다 잃었다. 아무쪼록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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