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똑똑한 은퇴]노후준비 4가지 원칙

입력 2013-11-07 11: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

세계적으로 한국의 노후준비가 열악하다는 점은 잘 알려졌다. 하지만 노후준비보다 시급하게 돈을 써야 할 곳이 너무나도 많다. 자녀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을 내야 하고, 재계약 때마다 수천만원씩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 심지어 자녀 결혼비용까지 대줘야 한다. 경기 침체로 소득마저 제자리에 머물고 있으니 노후준비는 요원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장수시대를 살아가려면 노후자금 마련에 좀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누구나 소득이 많든 적든 실천할 수 있는 노후자금 마련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만약 이런 방법들을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점점 편안한 노후를 향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세 가지 연금을 챙겨야 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은 자신의 노후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국민연금을 잘 유지해야 한다. 2060년 국민연금의 기금이 고갈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불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국가가 책임지고 지급한다. 일 년에 한 번씩은 국민연금 콜센터(국번 없이 1355번)에 전화해서 자신의 연금 예상액을 뽑아보자. 만약 회사를 그만두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더라도 국민연금 보험료를 가능하면 많이 내도록 노력하자.

이제 퇴직연금은 회사에만 맡겨두지 말고 자신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근로자가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확정갹출형(DC형) 퇴직연금은 최대한 주식상품에 투자하도록 하자. 노후자금은 투자기간이 길어 주식에 장기 투자해야 맞다. 개인연금도 저축보다는 투자를 지향해야 높은 성과를 올리게 된다. 세계적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주식 투자비중이 높다.

둘째, 투자습관을 키워야 한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를 겪고 나자 80%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원리금 보장상품인 예금과 적금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 수신금리가 평균 2.64%(한국은행, 2013년 9월말)에 머물고 있으므로 이렇게 낮은 금리로는 노후자금을 만들어 내기가 불가능하다. 국내외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투자습관을 버려서는 곤란하다.

셋째, 예금 위주의 자산운용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투자상품에 장기간 투자하는 미덕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다. 특히 2008년 펀드신화가 깨지면서 주식에 대한 간접투자를 잊어버리고 있다. 저금리시대를 현명하게 헤쳐나가려면 적립식 펀드투자는 꼭 필요하다. 만약 예금이나 적금만으로 자금을 운용하면 안전하긴 하나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투자로 돌아서야 한다. 국내외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노후자금 마련의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넷째, 재무설계를 꼭 해봐야 한다.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란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를 잘 통제하기 위해 한다. 재무설계가 허술하면 과도한 소비지출이 발생하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떠안게 된다. 한때 국민의 많은 관심을 받던 재무설계가 이제는 금융상품의 판매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다. 세계적으로 선진국 국민은 재무설계를 통해 자신의 노후자금과 자녀학자금과 같은 재무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만 재무설계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 같다. 재무설계를 통해 자신의 재무상태를 진단하고 나서 멋진 장기투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결국 노후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생각은 장기투자와 재무설계라는 기본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본을 지키기란 쉽지 않지만 풍요로운 노후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해외기업 '하도급 갑질' 꼬리 자른다 [하도급법 사각지대①]
  • '주말 소나기'에도 식지 않는 불볕더위…오후부터 자외선·오존 주의보
  • '엘롯라시코'에 팬들도 탈진…이틀 연속 9:8 '끝내기 혈투'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72,000
    • +0.62%
    • 이더리움
    • 5,129,000
    • +1.36%
    • 비트코인 캐시
    • 607,000
    • -0.33%
    • 리플
    • 692
    • -0.86%
    • 솔라나
    • 213,000
    • +3.45%
    • 에이다
    • 590
    • +0.51%
    • 이오스
    • 925
    • -1.28%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250
    • -0.64%
    • 체인링크
    • 21,400
    • +1.37%
    • 샌드박스
    • 541
    • -0.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