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지분변동] 태광실업, 영업권 세탁으로 경영권 승계

입력 2013-11-07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13-11-07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오너2세 개인회사 ‘정산’ 영업양수…액면가 420배 유상증자 대금 치뤄

오너2세 지분율 42%대 껑충…최대주주 10%P 차로 근접

태광실업의 유별난 경영권 승계 방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너 2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사 영업권을 모회사가 인수하고 모회사는 영업양수도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오너 2세의 지분율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오너 2세 개인회사의 영업권을 세탁하는 방법으로 모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한 셈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관계사인 정산의 영업(자산)을 양수하기로 결정하고 연내에 영업양수도를 매듭짓기로 했다.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태광실업이 1396억6700만원에 달하는 영업양수도 대금을 현금이 아닌 태광실업 신주를 발행해 지급키로 했다는 점이다. 이에 태광실업은 4일 정산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태광실업 신주의 발행가액은 액면가 1만원의 420배인 420만2371원이며 3만3235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영업양수도 대금은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지 않고 시장에서 통용되는 방법을 기준으로 양사가 합의해 결정됐으며 태광실업의 유상증자 재원은 반기말 기준 1662억원 규모의 임의적립금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태광실업의 지배구조에 대대적인 변동이 발생한다. 태광실업은 박연차 전 회장과 친인척 및 관계사 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회사다. 최대주주인 박 전 회장이 79.07%(5만2916주)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아들인 박주환 태광실업 전략기획실 부실장이 9.30%(6224주)를 보유중이다. 또 이번에 태광실업과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은 정산이 4.26%(2854주)를 갖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정산의 지분율은 36.03%로 급증한다. 여기에 박 부실장의 지분을 더하면 오너 2세 보유 지분율은 42.25%까지 늘어난다. 유상증자에 따른 전체 주식수 증가로 지분율이 52.83%로 낮아지는 박 전 회장 지분율과 10%포인트까지 격차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정산은 영업양수도 후 6개월내 청산하기로 예정돼 정산 소유 주식은 박 부실장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태광실업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정산은 2010년 정산개발에서 분할돼 설립된 부동산개발 업체로 박 부실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정산은 태광실업 외에 거래소 상장사인 휴켐스 지분도 6.16% 갖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정산의 자산총계는 1936억원, 부채총계는 1229억원이며 영업양수도 직전인 10월31일 100% 자회사인 태광엠티씨와 합병했다.

태광엠티씨는 계열사들간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한 업체로 2010년 휴켐스 지분 4.01%를 증여받은 바 있다. 영업양수도와 합병을 통해 박 부실장은 휴켐스 최대주주인 태광실업(11.30%)보다 많은 지분(12.80%)을 갖게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65,000
    • +0.75%
    • 이더리움
    • 5,095,000
    • +1.62%
    • 비트코인 캐시
    • 606,000
    • -0.25%
    • 리플
    • 692
    • -0.57%
    • 솔라나
    • 210,300
    • +2.99%
    • 에이다
    • 590
    • +0.85%
    • 이오스
    • 924
    • -1.07%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950
    • -1.06%
    • 체인링크
    • 21,370
    • +1.71%
    • 샌드박스
    • 539
    • -0.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