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수채화가 심우채 “수채화 외길 30년 기념전”이 기다려 지는 이유

입력 2013-1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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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인사동 소재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013.11.6~11(6일간) ‘묵언II' 시리즈 22점이 출품되어 큰 기대속에 개최된다.

"나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성의 소중함을 경시하고 물질 위주로 판단되어지는 현실에 아름다운 경종을 울리고 싶다' 이 말은 심우채의 자전적 발언이다.

30년간 일반 화가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수채화 작업을 지독하게 고집해온 수채화가로 유명하다.

그러한 집념으로 그는 수채화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표현력과 묘사력으로 단연 손꼽힌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한 그는 진솔하고 순수한 그러면서도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자연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경외로움을 그는 “바위”에 정직하게 새겨 나간다.

화려함과 유행, 한없이 가벼운 트렌디한 화풍이 만연한 화단에 그의 작품이 진솔하게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가장 큰 이유이다.

작가는 이번 수채화 30년 기념전에서 어떠한 내면의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을까? 얼마나 하고 싶은 고뇌의 언어를 화폭에 담고자 했는지 작품평론을 통해 알아본다.

“시간의 저편에서 전해지는 침묵의 소리”(부분발췌),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

작가의 화면은 단순 명료하다. 마치 벽처럼 보는 이를 마주하는 커다란 “바위”들은 이번 작업에서 핵심을 이루는 내용이다. 그의 “바위“는 둔중하고 정적이다.

극히 정적이고 무겁고 어두운 가운데 전해지는 깊이는 바로 침묵과의 마주함이며, 세월을 건너 전해지는 시간의 역사를 더듬는 것이다.

시간은 자연의 언어이며, “바위”는 그 영겁의 시간을 내재하고 있는 자연의 부분이다. 작가는 혜량하기 어려운 자연의 역사를 바위를 통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화면에 기록하고 있다.

자연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듯하지만, 어는 곳에도 그 작용이 미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바로 동양적 사유의 절정이다. 이른바 작위와 무작위는 인간과 자연의 제각기 다른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이다.

수채화에서의 물의 작용이 바로 이에 비길 것이다. 스미고 번지며 서로 섞이며 인간의 작위를 수용해 내는 물의 작용은 바로 자연의 몫이다.

작위와 무작위가 교차하는 가운데 그윽한 사유가 물씬 배어 나오는 작가의 화면은 바로 자연의 이치와 그 역사에 대한 관조라 할 것이다. 가나인사아트센터(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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