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말들어 사업재편 가속도… 에버랜드, 건물사업 에스원에 양도

입력 2013-11-04 11: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버랜드 급식·식자재 사업은 물적분할… 3세 계열분리 사전정지작업 수순

연말을 앞두고 삼성의 사업재편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번엔 삼성에버랜드가 건물관리사업 부문을 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으로 영업양도하고, 급식과 식자재 사업은 물적 분할키로 했다. 재계에서는 일감몰아주기 회피와 3세들의 계열분리 사전정지작업의 연속선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4일 이사회를 열고 4800억원 규모의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으로 영업 양도하고, 급식과 식자재 사업은 물적 분할해 ‘삼성웰스토리(가칭)’라는 식음 전문기업을 신설키로 했다. 앞서 제일모직은 패션부문을 에버랜드로 넘겼고,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코닝으로 삼성의 모든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를 통한 사업재편에 가속도가 붙은 건 향후 3세들의 계열분리 사전정지와 법적 규제에 대한 대응 측면이 강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먼저 삼성에버랜드는 최근 공정위가 국회에 보고한 자산규모 5조원 이상, 총수 지분율 30%(비상장사는 20%) 이상 등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에 포함된다. 지난 6월 국회는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대기업이 총수의 6촌 이내 특수 관계인을 지원하기 위한 내부 거래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했고 이번 시행령은 당시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구체적인 규제 대상을 정했다. 에버랜드의 사업부문 양도와 식음기업 물적 분할 역시 일감몰아주기의 제도적 문제 해결하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삼성코닝의 지분을 코닝에 모두 넘긴 것도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는 시각이 있다.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그룹 지주사로 유력한데, 삼성전자가 중간 지주사로 배치되면 삼성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전체를 보유하거나 아니면 매각해야만 한다. 삼성코닝의 모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4.78%를 갖고 있는 자회사로 현행 공정거래법은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보유할 경우 증손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명문화돼 있기 때문이다.

3세 경영 본격화를 앞둔 포트폴리오 사전작업의 연속선상이라는 의견도 많다.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에버랜드로 이관시키고, 에버랜드의 건물사업과 식음 사업을 각각 양도하거나 분할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핵심인 전자와 생명을, 이 사장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의 레저와 테마공원, 여기에 패션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며 “패션이 들어온 만큼 큰 관련성이 없는 식음과 건물관리 사업은 떼내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 측은 이번 양도와 물적 분할이 법적 규제 회피와 3세 계열분리 사전작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내부거래는 지분법 평가에 따라 그대로 적용되고 양도, 분할에 따른 지분변화가 없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028,000
    • +1.21%
    • 이더리움
    • 4,422,000
    • +1.73%
    • 비트코인 캐시
    • 657,000
    • +1.86%
    • 리플
    • 747
    • +0.81%
    • 솔라나
    • 206,100
    • +1.33%
    • 에이다
    • 643
    • +0.63%
    • 이오스
    • 1,155
    • +1.4%
    • 트론
    • 170
    • +0%
    • 스텔라루멘
    • 155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750
    • +0.61%
    • 체인링크
    • 20,210
    • +1.3%
    • 샌드박스
    • 634
    • +1.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