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또 개미 울린 상장사 대주주- 이미정 시장부 기자

입력 2013-10-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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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최대주주가 또 개미투자자를 울렸다.

그 장본인은 티피씨메카트로닉스(TPC) 최대주주 일가. TPC는 산업용 로봇이나 공작기계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리니어모션’ 기술을 제어하는 ‘리니어모터’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최근 3D프린터 테마주로 묶였다.

3D프린터 바람을 타고 TPC의 주가는 8월 14일 3400원에서 이달 22일까지 260%나 폭등했다. 이를 틈타 TPC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는 53만1424주(4.1%)를 팔아치웠다. 지분율이 올 초 71.42%에서 지난 25일 67.32%로 4.1%포인트 줄었지만 최대주주 일가는 67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거머쥐었다.

회사 측은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을 이용해 지분을 고점에서 매도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예상대로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 매도를 마무리한 23일 이후 시장에는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주가는 하루에 8% 넘게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30일에는 회사 측이 추가 지분 매도는 없다고 적극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주가의 하락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보통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대량 매도는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최대주주나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거래에 주의를 당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테마성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경영진과 주요 주주의 이와 같은 주식 장내 매도는 경영진 및 주요 주주 스스로도 현 주가가 견조하게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 본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주주가 보유지분을 매도하는 건 합법적인 투자 행위다. 그러나 각종 호재를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올린 후 일정 시점에 매물폭탄을 쏟아내는 건 비난받을 만하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왠지 속는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정보의 비대칭성이 아닌 정보를 가진 자의‘투자 폭력’행위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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