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에서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2원 내린 달러당 1059.8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1060.9원으로 출발한 뒤 106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연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처음으로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재정부문의 취약성과 높은 실업률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조치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소폭이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FOMC 결과로 매수세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과 네고(달러 매도) 공방 속 1060원 지지력 테스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환율 예상 범위로 1058~1063원을 제시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FOMC 이벤트를 지나 대내 수급에 집중할 타이밍”이라며 “1060원 하향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하락 속도가 둔화될 수 있으나 수급 장세에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예상 범위로 1058~1064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