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오스 허훈 대표 “실패했던 고통 딛고 일어섰다”

입력 2013-10-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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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컨퍼런스’ 수기 공모전 당선

“한 번 실패한 기업가들의 열정은 더 뜨겁습니다. 경력을 바탕으로한 노하우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액 200억원대 업체의 대표에서 무일푼의 실패자로, 그리고 다시 기업인으로 우뚝선 티피오스 허훈<사진> 대표에게 ‘재도전’에 대해 묻자 비장한 답변이 돌아왔다.

허 대표의 기업인 인생은 그야 말로 파란만장했다. 1986년 28살의 젊은 패기로 단돈 500만원에 ‘SWP신우전자’를 창업, 알람시계 부품인 ‘버저’를 통해 사업을 시작했다. 허 대표는 당시 일종의 소형 스피커인 버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집을 팔아 자재비를 댈 정도로 회사에 대한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허 대표는 모토롤라와 계약하는 성과를 거두며 ‘2000만불 수출’의 금자탑도 쌓았다.

그러나 위기는 순식간에 다가왔다.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게 오히려 경영에 부담이 됐다.

시장성이 떨어졌던 블루투스와 음성인식 장치, 설렁탕 공장 신설 등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미래에 대한 확고한 전략도 없이 무모한 투자를 단행한 것. 허 대표는 결국 20여년 동안 피땀흘리며 키운 매출 200억원대 회사를 매각하고 2009년 파산했다.

허 대표는 파산 후 심정을 “마치 허공에 떠서 사는 사람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어 죽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며 “파산 후 집이 경매로 넘어 가면서 죄인처럼 보낸 시간은 큰 고통이었다”고 표현했다.

허 대표는 하지만 좌절이 아닌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기술력을 갖춘 스피커 제조 관련 분야 시장을 모색하던 중 이어폰으로 눈을 돌렸다. 스마트폰 시장이 도전할만한 분야이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스피커 기술력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던 것이다.

허 대표는 파산한 후 약 3년 만인 지난해 4월 ‘SWP신우테크’로 재창업했다. 올 3월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티피오스로 회사명을 바꿨다.

허 대표는 “겨우 3명의 인원으로 다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문 지식을 갖춘 15명의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현재 티피오스는 이어폰 모델 6종류를 개발해 온라인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허 대표는 “사업을 10년 이상한 기업인이 실패했다고 사장된다면 분명한 국가적인 손해”라며 “그런 사람들이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 정부에서 지원을 확대해준다면 지금이라도 재기에 나설 수 있는 기업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30일 개최한 ‘재도전 컨퍼런스’ 수기 공모전에 응모해 당선됐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성공과 실패 스토리를 여과 없이 써내려갔다”며 “내 글을 읽고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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