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모드 한국경제…정부, 4분기 하방위험 경계 태세

입력 2013-10-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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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광공업생산 전월대비 2.1% 하락… 자동차 파업 여파로 한달만에 반락

자동차 파업의 여파로 9월 광공업 생산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도 6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우울한 경기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한층 커진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모습이다.

온기가 감돌기 시작하던 경기에 예기치 못한 냉기가 덮친 셈이다. 이 바람에 3분기 회복세는 재정지출에 따른 일시적 효과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부채한도 증액여부, 일본의 소비세 인상 등 하방 요인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9월의 경기 후퇴는 자동차 파업과 추석 연휴 등에 따른 일시적 후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부문의 약세(-2.3%)로 2.1% 줄었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1.6%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다시 한달만에 고꾸라진 것이다. 광공업 생산 감소는 자동차 파업의 여파로 자동차 부문 생산이 전월보다 18.6%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각각 15일, 13일간의 부분 파업을 감행, 7만대 이상의 매출 손실을 본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보다 3.4% 감소했다. 반면 9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1%, 1년 전보다 9.1% 각각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6%)와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1.1%)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갔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떨어져 6개월 만에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기동향을 시사하는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광공업 생산 재고가 전월대비 2.2%, 제조업에서 내수 출하가 3.6% 떨어진 데 기인한 바 크다”면서도 “자동차 파업 등 특정 요인이 있었던 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향후 경기 동향을 좀 더 살펴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체감 경기도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개월 연속 상승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오른 81을 기록, 지난 7월 바닥을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개선됐으며 작년 6월 이후 1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을 잡을 변수도 많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세 둔화세 등 대외 불확실성도 크다. 4분기 재정지출이 줄어드는 하방요인 역시 남아있는 데다 세입여건이 좋지 않아 재정여력이 줄어 정책 수단이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그 폭과 강도가 미약하다”며 “정부도 최근의 경기회복 흐름이 더욱 견고한 추세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기업들도 지금의 경기회복세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에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회복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한편,‘중소기업 재도전 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정책 고삐 죄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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