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 기업들 ‘P-CBO 시장’ 몰린다

입력 2013-10-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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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568억 발행, 지난달의 2배 육박…정부, 확대방침에 금융권 신중모드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이하 P-CBO. Primary CBO)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P-CBO 발행 규모는 4568억원으로 9월 2594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달 사이에 P-CBO 발행이 급증한 데는 조기상환자금 마련이 급한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P-CBO를 신청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난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 정책도 한몫했다. 정부는 P-CBO 시장을 내년까지 6조4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0월 현재 P-CBO잔액은 2조9000억원 수준이다.

P-CBO 시장이 이처럼 확대되는 것과 관련, 시장 참여자들은 부실 전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P-CBO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 해당 기업들이 부실화되면 보증을 선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손실을 떠안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조선·해운업계의 회사채는 A등급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국책 금융기관 관계자는 “불황업종의 A등급 회사채는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P-CBO시장에 편입되는 회사채는 BB+까지도 있는 만큼 부실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CBO 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급속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상환이 임박한 대기업까지도 P-CBO 확장판인 회사채신속인수제를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서려 하기 때문이다.

이미 한라건설, 현대상선이 차환발행 승인을 받았고 동부제철도 내달 차환발행심사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신용을 보강해주는 P-CBO 시장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지만 자칫하다간 국민세금으로 메꿔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용어설명

P-CBO

CBO(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s)는 투기등급 기업의 채권을 모아 담보로 잡고 일부 금액만 채권으로 발행하는 것인데 이중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CBO를 Primary CBO(발행시장 CBO)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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