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투자 위축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다시 한 번 국내 주요 대기업에 투자·고용활성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연초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가 현 상황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연말까지 기업 투자를 적극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0대 그룹 사장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엔 최초로 기획재정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함께 참석했다. 기업 투자와 관련한 애로 사항을 유관부처와 함께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윤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 기업들이 155조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는데 기업들 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이를 100% 달성해달라”며 “투자 과정에서 규제 등 어려움 있으면 정부가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4분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우선 4분기엔 수출과 투자가 이끌어줘야 한다"며 “수출은 이달 사상 최고 기록이 예상되는데 수출이 회복되고 투자가 활성화되면 향후 경제전망도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투자를 위해 정부도 여러 규제들을 해소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여러 방안을 만들고 있고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100여건의 경제활성화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이라며 “이번 정기국회 때 반드시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일부 기업들이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주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못했다”며 “연초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들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에게 투자 분위기 조성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부사장은 “정부에서도 규제 해소 등을 지원한다고 한 만큼 기업들도 투자와 채용에 있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