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평균 임금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인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졸이상 ‘고학력 비정규직’은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자료를 보면 최근 3개월간 정규직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54만6000원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142만8000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6000원(3.5%)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만5000원(2.5%) 증가에 그쳤다.
성별, 나이, 학력, 경력 등을 동일하게 두고 분석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평균 11.8%의 임금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일을 하는 정규직 근로자가 300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같은 일을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264만원 가량을 받는 셈이다. 지난해 정규직의 임금 인상률이 비정규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월평균 임금 격차는 1.2%포인트 늘었다.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59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4000명(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4.0% 늘어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32.6%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계약직이 주로 속하는 한시적 근로자는 343만1000명, 시간제 근로자는 188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각각 2만9000명(0.8%), 5만7000명(3.1%) 증가했다. 파견·용역 근로자들이 포함되는 비전형 근로자는 221만5000명으로 7만2000명(-3.1%) 감소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교육정도에 따라서는 특히 대졸이상 ‘고학력 비정규직’의 증가가 눈에 띈다. 대졸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8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6000명(3.6%) 늘었다. 고졸이 259만6000명(43.7%)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동월대비 6000명(-0.2%) 감소했고 중졸이하 비정규직 근로자도 148만6000명으로 2만5000명(-1.7%) 감소했다.
연령별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50대가 7만5000명(6.1%), 60세 이상이 4만9000명(4.9%), 20대가 1만5000명(1.4%)씩 늘었다. 반면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4만5000명(4.1%)과 3만9000명(2.9%)씩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30대와 40대 중년층이 점차 빠지고 그 자리에 50~60대 장·노년층이 급속히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8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 수도 70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만4000명) 줄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9월까지 비임금근로자 수는 연속 9개월째 전년동기대비 감소 추세다. 40대 비임금 근로자가 180만6천명으로 13만5000명 줄어 가장 크게 줄었고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4만9000명, 4만4000명 증가했다.
93.6%의 비임금 근로자는 현재 하는 일을 계속 유지할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을 그만두겠다는 비임금 근로자는 2.8%였으며, 이중 74.3%는 1년 이내에 그만둘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