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똑똑한 은퇴]평생소득 만들기

입력 2013-10-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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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

은퇴 후 평생 소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은퇴 후에도 마치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월급을 받아서 생활한다. 사망할 때까지 매월 지급되는 연금이 2~3가지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서양의 은퇴자 중 상당수는 풍부한 연금으로 멋진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은퇴 후의 삶이 황금시대가 되려면 살아있는 동안 수입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평생토록 들어오는 수입의 의미로 평생소득(life time income)이라고 한다. 평생소득을 만드는 일은 은퇴 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은퇴 후 평생소득은 주식과 펀드의 배당수입, 채권 이자, 신탁상품에서 나오는 배당, 건물의 임대료, 지적재산권에 대한 로열티,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과 같은 연금수입 등이 있다. 조금 더 넓게 보면 정부의 고령자에 대한 기초노령연금과 같은 보조금, 자녀로부터 받는 생활비 등도 포함된다. 이 중 서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연금으로 평생소득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금으로 평생소득을 확보하는 방법이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연금으로 평생소득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국민연금 또는 특수 직역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 개인연금보험, 즉시연금, 주택연금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연금 외에도 평생소득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배당주로부터 배당금을 사망 때까지 수령하는 방법이다. 또 장기 채권을 보유하고 그 이자 수입을 평생소득으로 활용해도 된다. 만기가 30년이 넘는 장기채권을 매수하고, 분기나 반기별로 지급되는 이자를 평생소득으로 활용하면 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장기채권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이 방법은 사실 좀 어렵다. 다음으로는 부동산의 임대소득을 평생 수령하는 방법이 있다. 오피스텔, 상가, 주택, 사무실과 같은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소득도 평생소득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를 장기간 지속시키기 어렵다는 점,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 건강이 악화하면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는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 후, 매월 일정 금액을 환매해 노후 생활비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펀드 수익률이 악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쉽게 평생소득원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간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펀드를 고르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은퇴 이후 생활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려면 평생소득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노후생활비의 70~80%를 확보하는 3층 보장기법을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종류 연금을 모두 가진 사람은 30%를 넘지 못한다. 게다가 연금액마저 노후생활비에 턱없이 모자란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가 관리하고, 퇴직연금은 노동부, 개인연금은 금융감독위원회가 관리하다 보니 3층 연금제도를 전체적으로 수정하는 일은 요원한 것 같다. 최근 유엔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조사대상 91개 국가 중 한국 노인층의 소득분야는 90위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노인이 살아가는 국가라는 사실은 우리를 참으로 우울하게 만든다. 이제 평생소득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 개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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