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외국인이 올리고 돈은 자산운용사가 벌어

입력 2013-10-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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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외국인이었지만 정작 뛰어난 업종 선별력으로 돈을 번 주체는 자산운용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화된 6월 말부터 지난 18일 사이에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조선업(42.5%)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은행(26.4%), 화학(23.0%), 소프트웨어(17.3%), 에너지(14.9%) 등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주가 상승률 측면에서 자산운용사의 업종 선별력은 우수했다.

이 기간 거의 모든 업종에서 자산운용사의 지분율이 낮아졌지만 조선(0.53%포인트), 은행(0.24%포인트), 화학(0.15%포인트) 업종에서만은 지분율이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계, 자동차, 통신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지분율을 늘렸다.

그러나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수익률(10.1%)을 소폭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결국 최근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었지만 외국인이 조성한 상승장에서 실제로 돈을 번 주체는 자산운용사였던 셈이다.

이 기간에 자산운용사의 지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업종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등인데 이들은 외국인이 같은 기간에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이기도 하다.

즉 자산운용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매도한 업종을 외국인이 사들였고 자산운용사는 매도 자금으로 조선, 은행, 화학 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주로 글로벌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업종을 골랐다면 자산운용사는 실적이 바닥을 친 뒤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외국인을 앞서는 자산운용사의 이 같은 투자성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상승장에서 '뒷심'을 발휘할 때 필요한 자금력 측면에서 자산운용사가 외국인 대비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핵심 자금인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최근 펀드 환매를 통해 줄줄이 주식시장을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천244억원이 이탈해 33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출이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이며, 이달 들어 대체로 1천억원 이하였던 일별 순유출 규모도 다시 확대됐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자금의 이탈은 주가 상승에 따른 환매 욕구 때문이라기보다 가계 현금흐름 악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업종 상당수의 주가가 낙관적 시장 전망을 모두 반영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이들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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