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 패러다임 시프트]실버 잡으려면 실버 숨겨라

입력 2013-10-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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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아직 젊다’는 인식 강해… 건강·미용 등 脫실버 마케팅 주목

▲국내시장에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LG전자의 와이폰. 사진제공 LG전자

‘탈(脫) 실버로 실버를 사로잡는다.’

실버산업의 성공은 실버를 탈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요즘 실버 세대는 ‘아직 젊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실버만을 강조하는 제품이나 마케팅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실버산업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기업은 어떠한 제품과 마케팅을 내놓아야 할까? 답은 바로 이것이다. “실버를 위한 제품이라는 점을 숨겨라!”

똑같이 ‘실버 전용’ 제품을 출시했지만 명암이 갈린 기업이 있다. ‘실버폰’이 한창 쏟아져 나오던 시절 한 휴대폰 제조업체는 실버 세대만을 위한 제품을 출시했다. 노안에 불편함을 겪는 실버세대를 위해 자판과 글씨, 액정을 크게 키워 제품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반면, LG전자에서는 ‘와인폰’이라는 실버 세대를 위한 제품을 선보였다. 똑같이 휴대폰의 자판과 액정을 키워 실버 세대를 공략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와인폰은 3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거뒀다. 와인폰은 실패한 실버폰과는 달리 표면적으로 중장년층, 즉 와인 세대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나이를 받아들이기보다 젊게 인식하는 데서 기인한다. 실버 세대들은 자신의 나이를 실제보다 6~12년 젊게 인식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본인을 ‘중년층’ 혹은 ‘40대’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노인’을 위한 제품을 판매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최근 50대 이상 중산층으로 본인의 건강, 미용,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소비를 하기 시작하는 신(新) 소비계층인 ‘액티브 시니어’들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탈실버 마케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시니어 소비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자존감이 상하지 않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며 “시니어의 마음을 먼저 얻는 기업이 마케팅 전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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