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 패러다임 시프트] 유통업계 ‘실버 모시기’

입력 2013-10-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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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시니어 스태프 배치, 느낌 아니까~

▲실버 세대를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한 CU창원파티마점. 사진제공 BGF리테일

‘5070’ 실버세대는 유통업계의 귀하신 몸이 됐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인구 덕에 소비의 주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나이키 매장에서는 60대가 20대 이하 매출을 앞질렀다. 현대백화점 카드회원 기준 60대는 매출 비중이 2010년 6.2%에서 올해 11.9%로 약 92% 증가했다. 70대의 경우 3년 전보다 매출 비중이 140%나 늘었다. 20대 이하 매출 비중은 8.7%에 불과하다.

민병도 현대백화점 나이키 브랜드 매니저는 “최근 건강을 위해 운동하시는 60~70대 고객들도 20~30대 젊은 고객이 선호하는 △루나 △페가수스 러닝화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이라 한 번에 여러 켤레를 사는 경우가 많다. 과거보다 인기모델은 물량을 두 배 정도 늘려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통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실버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 내 가격 표시물의 크기를 키웠다. 실버고객 및 일반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서다. 기존에는 가로 70㎜, 세로 30㎜ 크기였지만 지난해부터 가로 70㎜, 세로 40㎜ 크기로 운영 중이다. 또 매장 내 행사상품의 행사율과 가격, 상품명을 안내하는 행사 고지물에는 아예 이미지를 없애고 글씨를 키웠다.

BGF리테일은 아예 실버를 위한 디자인을 접목한 편의점을 만들었다.

‘CU창원파티마점’은 휠체어를 타거나 링거를 맞는 고령 환자들을 위해 기존 점포 대비 이동 통로를 넓게 설계했다. 카운터 및 좌식대에서도 휠체어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BGF리테일은 상품 역시 두유, 쌍화탕, 죽 등 고령층 환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로 구색을 강화했다. 고령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상품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BGF리테일은 시니어 스태프를 활용해 노년층 고객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고 있다. 실제로 시니어 스태프를 운영하는 점포는 운영하기 전보다 노인 고객이 평균 5~1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춘희 CU 대화훼미리점 점주는 “시니어 스태프들이 친절하고 편안한 접객으로 주변 노인 손님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편의점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시니어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브랜드도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19일 본점에 ‘NYDJ’라는 청바지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당신 딸의 청바지가 아니에요’라는 뜻의 이 브랜드는 ‘체형 보정 청바지’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한다.

또 롯데백화점은 평촌점 오픈과 함께 고객들에게 ‘스팽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레드카펫 보정웨어’라 불릴 정도로 ‘기네스펠트로’, ‘비욘세’ 등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이다.

롯데마트는 가전 전문매장인 ‘디지털 파크’를 통해 실버 케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신욕기, 안마기, 족욕기, 디지털 체중계, 혈당계 등 스스로 몸 상태를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헬스 케어’ 가전이다.

그 결과 2012년 건강 가전 매출 중 실버 케어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1%가량 증가했다. 디지털 파크 전체에서도 50대 이상 고객은 약 32%나 된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병원 등 특수 점포 위주로 성인용 기저귀 및 속옷, 그리고 틀니세정제 등 8종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천호식품과의 제휴를 통해 산수유, 흑마늘 등 편의점 특화 건강 식품 7종을 출시하고 실버세대와 중장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마다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고 여가활동도 활발해지면서 관련 사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실버 계층을 위한 준비는 아직 미흡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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