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18) BH엔터테인먼트] 배우들과 환상 하모니…전통 연기명가 꿈꾼다

입력 2013-10-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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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손석우 대표·이병헌 공동 설립…파트너십 계약 통해 해외진출 장 마련도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병헌, 진구, 이원근, 쥬니, 임화영, 한지민, 고수, 배수빈. 사진제공 BH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는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병헌(LeeByungHun)의 이름 철자 ‘BH’를 딴 소속사다. 2006년 이병헌이 설립한 BH엔터테인먼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이병헌, 한효주, 고수, 한가인, 진구, 배수빈 등 매력만점 연기자들이 포진돼 있으며 하연수 등 신예배우들도 무럭무럭 자라며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FA 최대어 한지민이 BH엔터테인먼트 품에 들어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BH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은 이병헌이란 걸출한 배우의 존재만으로도 빛난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지난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1000만 배우 반열에 올랐고, ‘지.아이.조2’, ‘레드: 더 레전드’를 통해 혈혈단신으로 할리우드 시장도 개척했다. BH엔터테인먼트의 시작에도 이병헌이 있었다. 손석우 대표는 대형 기획사의 병폐를 막고, 소수 정예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자는 취지 아래 2006년 2월 이병헌과 회사를 설립했다. 1974년생 손석우 대표의 나이는 당시 33살, 연예계 젊은 CEO의 탄생이었다.

BH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강남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청담사거리 프리마호텔 인근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은 얼핏 그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인희빌딩 5층이란 부가 설명을 듣고 나서야 소속사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다. 사무실은 ‘영화관’ 같은 느낌이다. 소속 배우들이 그간 출연했던 작품들의 포스터가 벽면에 자리하고 있고, 이병헌이 직접 입었던 영화, 드라마 의상, 소품은 물론 그의 대본도 상징적으로 마련돼 있다.

미국 대통령 링컨의 명언처럼 ‘이병헌의, 이병헌에 의한, 이병헌을 위한’ 소속사로 보이지만 정작 이병헌은 회사 운영에 0.1%도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손석우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이병헌과 손석우 대표의 오랜 우정이 뒷받침된다. 두 사람의 인연도 벌써 13년차, 곧 14년차에 돌입한다. 일에 있어 상호간 두텁게 쌓인 신뢰가 이병헌은 연기에, 손석우 대표는 회사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BH엔터테인먼트는 매출력 업계 3위를 자랑한다. 초기자본은 5억원. 만 7년이 지난 현재 대형 기획사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배우 한명 한명의 퀄리티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손석우 대표는 “회사는 급성장했다. 설립 3년 만에 초기 투자비용을 상환했고, 2009년 결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지금까지 꾸준히 흑자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BH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은 랜덤 포지션을 통해 기존 배우들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에 있다. 이병헌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고, 한효주는 ‘감시자들’을 통해 영화계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SBS 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마친 고수와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한 한가인 역시 배우로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구와 배수빈은 3년 이내 주연급 배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하연수는 tvN 드라마 ‘몬스타’와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영역을 구축했다. 손석우 대표는 “정상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은 시킬 수 있지만 그 자리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켜 나가는 것은 배우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을 키우는 일은 백년지대계다. 배우의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매니지먼트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이병헌의 성공적 할리우드 진출을 이뤄낸 BH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지사를 두는 것이 아닌 현지 매니지먼트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실질적 해외 진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BH엔터테인먼트는 돈보다는 배우의 명예를 좇는 데 주력한다. 발 빠른 변화와 적응도 필요하지만 긴 시간 대중의 곁에 있었던 유수의 기획사들처럼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BH엔터테인먼트의 목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연예계에서 BH엔터테인먼트는 전통과 명예를 잃지 않는 매니지먼트의 명가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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